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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호 화백의 '미생'을 원작으로 만든 tvN 드라마 미생이 인기 폭발이다. 화제성에서는 물론 시청률에 있어서도 5퍼센트가 넘는 시청률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의 비결에는 탄탄한 원작, 배우들의 열연, 연출자의 능력 등을 꼽을 수 있겠지만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공감과 위로(그게 무책임한 위로일지라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에 방영 된 14화에서는 계약직 사원 장그래의 고민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냈다.


  연초라 정규직 사원들은 연봉계약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지난해 성과급이 적다고 투덜대기도 한다. 하지만 계약직 사원 장그래는 해당사항이 없다. 설 명절을 맞아 회사에서 정규직 사원들에게는 스팸 세트를 계약직 사원들에게는 식용유 세트를 선물했다. 많이 쳐줘야 5000원 짜리 식용유 세트와 4~5만원 짜리의 스팸 세트는 그 가격 차이만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회사에 비정규직 사원들에게 스팸 세트를 사줄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비정규직 사원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낙인 혹은 꼬리표일 뿐이다.

미생 장그래


  결혼관에 대해서 묻는 김동식 대리와 하선생의 물음에 대한 장그래의 대답은 가슴을 후벼판다. "전 계약직 인데요." 몇해 전부터 3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했다. 연애, 결혼, 육아를 포기한 세대. 부동산 값은 폭등을 해서 내집 마련은 커녕 전세집 마련도 힘든 상황이다. 지방에서 조차 소형 아파트 전세가가 억대를 넘어가는 실정이니 서울에서는 부모가 왠만큼 부자가 아닌 이상 전세집 마련은 꿈도 꾸지 못할 형편이다. 그렇다고 월급이라고 쥐꼬리 만큼도 못 받는 비정규직이 월 30~40만원이 넘는 월세를 부담해가며 살아 갈 수 없으니 결혼을 포기 할 수 밖에. 결혼에 대한 물음에 계약직이라는 동문서답이 현답이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미생 장그래


  계약직 사원 신분으로 고민하던 장그래는 오상식 차장에게 묻는다. "이대로만 하면 정직원이 되는거죠?" 오차장은 이에 대해 대책 없는 희망 대신 단호하게 안될 거라고 답한다. 기업에서 계약직 사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거의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IT 영업부에서 일하던 계약직 사원도 회사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아 회사에서 나갔다. 현실은 더욱 비참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계약직 여사원의 죽음과 영화 카트로 많이 알려진 일명 쪼개기 계약이 이미 전국적으로 많은 사업장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렇게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문제가 되자 박근혜 정부에서 내놓으려는 대책이라는게 기간제 노동자를 현행 2년에서 3년까지 쓸 수 있게 하자는 거다. 이게 비정규직 보호법인지 기업보호법인지 모르겠다.

미생 장그래


   드라마를 보고나서 귓가에 장그래의 작은 외침이 맴돈다."정규직 계약직 신분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계속 일을 하고 싶은겁니다. 우리... 같이... 계속..." 사회는 우리를 계속 갈라놓는다. SKY와 비SKY로, 인서울과 지방대로, 지거국과 지잡대로, 대졸과 고졸로, 그리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저들은 우리가 뭉치면 무서운거다. 그래서 서로 반목하고 시기하게 우리를 나눈다. 힘없는 우리들이 저들과 싸울 방법은 하나다. 우리, 같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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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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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수석부의장은 “담뱃값 인상은 2000원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부와 여당이 주장한 2000원 인상 원안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서민 증세라는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동안 야당이 주장한 1000~1500원 수준에서 합의될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갔다. 무능한 새정치민주연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합의였다.


  이번 합의에 대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흡연자들은 분노한 반면 많은 비흡연자들은 환호하고 나섰다. 비흡연자들의 환호와 조롱의 주된 논리는 '돈 없으면 끊으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선진국에 비하면 2000원 인상을 한다고 해도 여전히 싸다고 한다.


  담뱃값 인상을 이해하려면 우선 담뱃값의 구조를 봐야한다. 담배는 제조 단가보다 세금의 비율이 높은 기호품이다. 현재 담배값 2500원 기준으로 세금의 비율은 62%에 달한다다.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 세부담은 총 3318원으로 전체 담배값 중 73.7%가 세금으로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하루 한갑의 담배를 소비하는 흡연자의 경우 1년간 약 120여만원의 세금을 더 내게 된다. 담뱃값에서 세금의 비율이 높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국민의 소득 수준에 따라 국가에서 조절을 할 수 있다. 비흡연자들의 주장처럼 선진국만큼 담뱃값을 비싸게 책정하려면 국민의 소득 수준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독성이 있는 기호품이다. 꼬우면 끊으라는 것은 '중독'의 의미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일까? 가격을 통해 금연을 유도하겠다는 개소리를 믿는 것일까? 애들한테 처음에 공짜로 혹은 싸게 약을 주고 중독된 후에 가격을 올리는 양아치들과 현재 국가가 크게 다를 바 없어보인다.


  굳이 담뱃값을 대폭 인상하지 않아도 흡연에 대한 인식은 점점 변하고 있다. 어렸을 적 봤던 테마게임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한 편이 생각났다. 흡연을 죄악시하는 사회 풍토가 자리 잡으면서 설 자리가 없어진 연예인을 그린 에피소드였는데, 최근의 사회 인식 변화도 그것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어렸을 적에는 좌석버스에는 자리마다 재떨이가 있었다. 당시에도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는 어른들은 거의 없었던 기억이지만. 음식점, 술집, 다방 등에서 담배를 피는 것이 눈치볼 필요없는 권리처럼 여겨졌던 시절이었다. 최근에는 대중교통에서 담배를 피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반 식당이나 커피숍은 물론 술집이나 PC방에서도 별도의 흡연실을 마련하지 않는한 금연하도록 법으로 정했다. 길에서도 함부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대학에 다닐때 한쪽 구석에 마련해놓은 흡연구역에 걸어놓은 '죄송하다'는 현수막이 현재 흡연자들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세금은 세금대로 더 내고, 본인의 건강을 해쳐가며 한쪽 구석에 쭈구려있는데도 강제로 죄송하다는 문구를 주홍글씨처럼 새긴 것이다.


  사회 풍토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는 말이 아니다.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담배를 배우지 않는 사회가 되는 건 좋다. 다만 흡연자들을 고립시켜 고사시키는 방향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국민의 건강'을 염려한다는 허울을 뒤집어쓴 채 '서민 증세'를 꾀하는 꼼수는... 양아치냐?


  비흡연자들의 환호가 불편한 가장 큰 이유는 사회 연대가 무너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비흡연자니까 흡연자들에게 꼼수로 증세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같은 논리로 주류세를 올리면 애주가를 고립시킬 것이고, 자동차세를 올릴때는 뚜벅이족의 연대를 바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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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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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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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의 돈잔치가 벌어졌다. 판이 벌어지기도 전부터 FA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기록한 총액 523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2000년 FA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인 19명이 FA 신청을 한데다, 잇딴 신생구단 창단으로 수효가 늘어난 때문이다. 뚜껑을 열자 예상보다도 뜨거웠다.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지난 26일 하루에만 395억 5천만원의 계약이 이뤄졌다.


  초대형 계약들이 잇따라 체결됐다. SK는 최정에 4년 86억이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삼성은 윤성환에 4년 80억짜리 역대 투수 최고액 계약을 안겨줬다. 강민호와 장원삼이 기록했던 최고액 기록이 1년만에 깨진 것이다. 게다가 투수 최고액 기록은 올해 또 한번 경신될 확률이 높다. 장원준이 롯데의 4년 88억 제안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장원준의 경우 몸값이1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보다 한단계 위로 평가받는 일본 프로야구보다도 FA 몸값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7년간 75승에,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지바 롯데의 좌완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는 3년간 우리돈 57억 원에 야쿠르트로 이적했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의 평균 연봉은 우리의 4배에 달한다고 하니 현재 이뤄지는 80억짜리 계약들이 얼마나 거품이 낀 것인지 알 수 있다.


  비상식적인 FA 몸값 인플레의 원인은 무엇일까? 수효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본 고교야구 팀이 4000여 팀에 달하는데 비해 우리는 고작 60여개의 야구팀 뿐이다. 게다가 9구단, 10구단이 창단 되면서 수효는 급격히 늘었다. 선수들의 몸값이 급격히 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또한 최정상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과거보다 늘면서 리그내 수준급 선수들의 수가 줄어든 것도 인플레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비정상적인 인플레는 잡아야 한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이런식의 과열 경쟁은 공멸의 길으로 이끌 수 있다. 특히나 전 세계가 경제 불황인 지금 이러한 지출은 기업들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매년 적자 운영을 한다고 우는 소리만 할 것이 아니라 방법을 찾아야한다. 우리의 허접한 야구 저변을 봤을 때 사실 10구단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단한 팀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공급을 늘이는 수밖에 없다. 


  FA 제도를 손질 하는 것이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FA 자격 취득 연한을 줄여 FA 선수 공급을 늘이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외국인 선수 제도를 조금 더 확대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고교 야구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 매년 500억원 이상 돈잔치를 치르는 FA 시장에 낀 거품을 줄이고 그 돈으로 지역의 고교야구 팀을 지원한다면 장기적으로 더 많은 가치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다.


  덤.

  고양 원더스는 야구 저변 확대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심지어 매년 40억씩 자비를 들여가며 한 푼의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 또한 매년 프로 선수를 수명씩 배출하며 그들의 길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했다. 프로구단들은 자신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고양원더스에 감사를 표하기는 커녕 외면하고 무시했다. 결국 고양 원더스는 3년만에 해체됐다. 하지만 원더스가 보여준 길은 여전히 유효하다.


  매년 40억만 투자하면 선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75억짜리 강민호 하나면 원더스를 두 개 운영할 수 있다. 75억을 4년으로 나누면 18억 7500만원이다. 올해 강민호는 71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안타 하나당 2640만원 꼴이다.


  준수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도 생각해보자. 만약 장원준이 4년 100억 계약을 맺고 매년 10승을 한다고 생각하면 승리당 2.5억원이다. 매년 15승씩 해준다고 해도 승리당 1.6억이다. 결국 구단이 똑똑해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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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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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은 사실 지난 포스팅 와이파이 로밍의 보충 성격을 띄고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 와이파이 로밍에 대해 두개의 AP의 SSID와 패스워드를 일치 시키는 것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포스팅의 내용대로 하면 와이파이 신호가 갑자기 약해진 곳에서 강한 와이파이 시그널로 다시 접속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연결에 대한 설명이 없었고, 실제로 필자가 연결했던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

 

  문제를 쉽게 알아보기 위해 아래 그림을 참고하자. 거실과 방에 각각 유무선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고 거실 공유기(이하 라우터1)으로 인터넷이 들어온다. 그리고 유선 포트 하나와 방 공유기(이하 라우터2)의 WAN(인터넷 포트)를 연결해서 인터넷 연결을 했다. 라우터1은 192.168.0.1/24로 라우터2는 192.168.1.1/24로 설정하여 둘다 DHCP를 이용하여 자동으로 IP 주소를 할당하여 사용하였다. 일당 거실과 방 모두 인터넷에 접속되어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만 두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첫째, 방의 노트북에서 거실의 PC와 상호연결이 불가능했다. 둘째 거실에서 접속해서 방으로 이동하여 와이파이 로밍을 통해 재접속 하였는데도 인터넷에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원인부터 찾아보자. 두개의 달라보이는 현상은 하나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바로 서브넷 주소가 서로 다른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거실 PC에서 방 노트북에 연결이 되지 않고, 거실에서 연결된 스마트 폰을 방으로 가져왔을 때 새로운 신호를 잡지만 아이피주소는 이전 접속된 아이피 주소를 이용하기에 라우터2를 통한 인터넷 및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라우터2를 자신만의 서브넷을 구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라우터1에 종속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 라우터2의 WAN포트에 연결된 선을 일반 LAN포트로 연결한다. 

 

  이제 두개의 라우터를 설정해줘야 하는데 우선 라우터1의 설정 부터 바꾸자.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IP주소를 192.168.1.2로 변경하자. 192.168.1.2로 설정한 이유는 필자의 라우터2가 192.168.1.2로 설정이 불가능한 기종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라우터1을 192.168.1.1, 라우터2를 192.168.1.2로 설정해도 상관없다.

 

 

  그런 후, DHCP 설정에서 DHCP 주소 할당 영역을 아래와 같이 설정해준다. 시작IP를 192.168.1.100으로 설정하여 앞의 IP 블록을 남겨둔 이유는 글의 마지막에 설명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무선 설정에서 와이파이 채널을 11로 설정하는 것으로 라우터1의 설정을 마무리 하고 라우터1을 재시작 한다. 필자가 참조한 블로그에서 와이파이 채널을 고정하는 것을 설명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동으로 세팅해도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두 채널을 선택할 때는 두 채널간 오버래핑이 없도록 해야하는데 네트워크 지식이 없다면 차라리 채널을 자동으로 두는게 안전할 것 같지만 두 AP간의 간섭을 최소화 하기 위한 옵션 정도로 생각해두자.

 

  라우터1의 설정이 끝났다면 라우터2의 설정을 시작하자. 아래 그림에서 처럼 IP주소를 192.168.1.1로 설정하고, DHCP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한다. DHCP는 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의 약어로 동적으로 IP주소를 할당해주는 프로토롤을 말한다. 라우터2는 스스로 IP주소를 할당하면 안되기 때문에 DHCP를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라우터1에서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 채널을 6으로 설정해주면 되지만 자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필자는 권장하고 싶다. 특히나 주위에 다른 AP가 많다면 AP가 자동으로 채널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라우터2의 설정도 마무리 되었으므로 라우터2를 재시작 한다. 참고로 와이파이 로밍을 위해서는 두 라우터의 와이파이 설정을 똑같이 해줘야 한다. 이는 지난포스트 와이파이 로밍에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 바란다.

 

 

  이제 아래 그림과 같이 설정이 되었다. 이제 스마트폰을 거실에서 연결한 후 방으로 이동했을 때 생기던 문제는 해결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노트북과 라즈베리파이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는 라우터2에서 DHCP로 주소를 할당받아서 사용하던 노트북과 라즈베리파이가 이상 자동으로 주소를 할당 받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그래서 주소를 직접 입력해야 한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유선네트워크를 사용하지 않고 모두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지만 유선연결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로컬 영역 연결 속성에서 IPv4를 클릭하고 속성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IP 주소 받기가 설정되어 있을 것이다.

 

  이제 다음 IP 주소 사용을 눌러서 아래 사진의 빨간 박스와 같이 IP 주소, 서브넷 마스크, 기본 게이트웨이 기본 설정 DNS 서버를 설정해준다. 이렇게 설정하면 노트북에서 인터넷에도 연결이 가능하고 PC에도 접속이 가능 할 것이다. 문제는 IP주소가 충동하지 않도록 설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DHCP 영역을 192.168.1.100에서 부터 시작했다. 따라서 192.168.1.3 ~ 192.168.1.99 사이 IP주소를 겹치지 않게 설정하면 된다. 그리고 기본게이트웨이 주소와 기본 설정 DNS 서버 주소가 라우터1의 주소로 설정되어야 함을 기억하자.

 

  이제 라우터1,2의 설정이 모두 끝났다. 아래의 사진과 같이 (개별 IP는 다를 수 있음) IP 할당까지 끝나면 홈네트워크 설정이 끝난다. 네트워크 구성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설정의 경우 라우터2에서는 DHCP를 사용하지 못하므로 사실상 귀찮은 부분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다. 좀 더 편한 네트워크 구성이 생각나거나 찾게되면 그 때 다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지만, 좀 더 나은 대안을 알고 계신 분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면 확인 후 소개하도록 하겠다.

참조

Scott Hanselman's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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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규직 과보호와 비정규직 보호 부족을 개혁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이) 정규직에 대해서는 과보호하고 비정규직에 대해서는 덜 보호한다. 그러다보니 기업이 겁이나서 정규직을 못 뽑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총리라는 사람의 발언이라고 보기에 너무 어처구니 없어 네티즌들은 '별에서 온 그대'라며 최경환 부총리를 조롱하고 나섰다.

 

최경환 정규직 과보호 막말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격차가 벌어지니 비정규직의 처우를 개선해 그 격차를 줄이자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의 처우를 나쁘게 만들어 평등하게 하자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규직과 비정규직 처우는 정말 차이 많이 나는게 현실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임금과 복지혜택에 있어서 큰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 정규직의 노동임금이 비싸냐 하면 전혀 아니다. 임금이 싼 만큼 물가가 싸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이미 외식 비용은 1인당 만원이 넘어가고 있고 물가는 매년 인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거의 그대로거나 물가 상승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년이 60살로 보장되어 정규직은 계속 늘어가고 임금인상이 계속되어 기업이 힘들다고 하는데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대기업에 정년을 채우는 사람이 얼마나 있나? IMF시대 부터 시작된 시장의 노동유연화는 이미 진행될 만큼 진행되었다. 그렇다고 그만큼 실직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마련되어 있는가? 며칠 전 쌍용차 해고자들에 대한 대법원의 말도안되는 판단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기업들이 사람을 쓰고 버리기에 좋은 환경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기업의 편을 들어줘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가?

 

  몇 주전 삼성 SDS 상장을 통해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삼남매가 얻은 수익이 300배에 달한다는 기사도 나왔다. 도저히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이런 시장구조에서 경제가 어려운 것은 노동자들이 충분히 고통받지 않아서라고 이야기 하는 듯한 최경환 부총리의 발언에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또한 MB 정부시절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이끌었던 자원외교가 성과는 커녕 수십조에 달하는 국부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저딴 소리를 할 수 있는 최경환씨의 멘탈은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 1조 1항, 2항에 명시되어 있듯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는 노동자이다. 대한민국이 재벌 공화국이고, 재벌 총수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신들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려면 니네끼리 나가서 해라.

 

참조

[머니위크] 최경환 "정규직 과보호 개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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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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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비즌은 스마트 폰 화면 공유, 제어할 수 있는 앱이다. 작년 인턴 때,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면서 안드로이드 앱 시연하는 화면을 어떻게 프리젠테이션에 넣을까 고민하던 중 모비즌을 알게 되었다. 당시 베타 버젼임에도 유용하고, 사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장롱속 스마트폰을 CCTV로 활용하기를 준비하면서 스마트 폰 화면을 동영상에 담으려다 모비즌이 생각났다. 그래서 모비즌을 사용해봤는데 이전보다 훨씬 좋아져서 블로그에 소개하기로 마음 먹었다.

 

  앱 설치는 다른 앱들과 다르지 않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모비즌 또는 Mobizen을 검색해서 설치하면 된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4.0이상이 필요하다. 설치 후 실행하면 아래 오른쪽 화면이 나오는데 이용약관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동의 사항에 동의함을 체크하고 다음으로 넘어 간다.

모비즌 모비즌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계정을 만드는 페이지로 넘어간다. 우선 이메일 계정을 선택하라고 하는데 필자의 폰에 개인 메일과 블로그 메일 두개가 등록되어 있어 둘 중에 하나로 선택할 수 있다. 하나를 선택해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계정 생성 끝. 참 쉽다.

모비즌 모비즌

 

  필자가 이번 포스트를 시작하면서 베타 버전에 비해 훨씬 좋아졌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는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웹으로 모든 제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PC나 맥용 프로그램도 사용할 수 있지만, 필자처럼 새로운 프로그램을 깔기 싫어 하는 사람에게는 프로그램 설치 없이 웹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너무 큰 프리미엄이다. 이제 웹브라우저에서 모비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아래 화면이 뜬다. 이전에 선택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넣고 연결하기를 누르면 접속이 되면서 스마트폰에 접속 알림이 뜨고 접속이 된다. 

모비즌

 

  모비즌을 통해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방법은 USB, WiFi, 3G/LTE 이렇게 세가지가 있다. 아래 왼쪽은 WiFi를 통해서, 오른쪽은 3G를 통해서 접속한 것을 알 수 있다. 3G로 연결한 경우 확실히 조금 느려지는 느낌은 있지만 폰을 잃어버렸을 때 잠금을 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비즌 모비즌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스마트폰 모양은 실제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보여주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제어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백버튼, 홈버튼 등도 사용할 수 있다.

모비즌

 

  모비즌이 더 좋아졌다고 이야기한 두번째 이유는 바로 스마트 폰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일 뿐 아니라 통화기록과 연락처 관리도 가능하다. 사실 블로그에 IT 관련 글을 올리면서 가장 귀찮은 일 중 하나가 폰화면을 스크린샷해서 올리는 것이다. 스크린샷 사진을 컴퓨터로 가져와서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 컴퓨터에 폰을 연결하면 연결하는데 시간이 든다. 게다가 필자가 쓰고있는 폰의 경우 데이터를 옮기려 컴퓨터에 연결하면 SD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불편하다. 스크린샷이 한두장이면 메일로 보내버리는데 스크린샷이 많은 경우 여간 귀찮은게 아니다.

  그런데 모비즌을 통해서 하면 정말 쉽고 빠르게 데이터를 폰에서 컴퓨터로, 컴퓨터에서 폰으로 옮길 수가 있다. 이를 위해 위 화면에서 파일을 클릭하고, 원하는 파일을 찾아서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폰에서 컴퓨터로 파일 전송이 끝이 난다. 반면 다운로드 왼쪽에 있는 업로드를 클릭하면 컴퓨터에서 폰으로 파일을 전송 할 수 있다.

모비즌


  여러파일을 한번에 업로드(컴퓨터=>폰) 할 수는 있지만 다운로드(폰=>컴퓨터)는 안되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압축을 통해 선택 파일을 한번에 다운로드 하는 방법도 가능 할 텐데 말이다. 대신 공유 기능을 통해서 이를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다. 여러 파일을 선택 한 후, 공유버튼을 누르면 메시지, Gmail, 카카오톡 등 폰에 설치된 공유가능 앱들이 표시되는데 여기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휴대폰 화면이 표시되면서 파일들을 공유할 수 있다.

모비즌

 

모비즌

 

  모비즌에 추가된 기능 중 화이트보드라는 재미난 기능도 있었다. 화이트보드 버튼을 누르면 그 화면에 간단한 낙서를 할 수 있다. 아래 사진에서 삐뚤하게 그어진 빨간 줄은 이 기능을 이용해서 그린 것이다. 재미난 점은 이 줄이 컴퓨터 화면 뿐 아니라 스마트폰 화면에도 그대로 표시된다는 점이다. 이 기능에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이트보드 기능이 컴퓨터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모비즌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폰 화면에 그림을 그려서 설명할 경우가 많이 PC화면에 그려서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에게 설명할 일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이트보드 기능이 양방향으로 구현된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모비즌

 

  모비즌의 유용한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 화면 녹화이다. 모바일 게임 화면을 녹화해서 유튜브 등 사이트에 올리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아래 오른쪽 사진에서 모바일 화면 녹화를 클릭하면 오른쪽 화면의 두 아이콘 같은게 표시된다. 왼쪽이 화면 녹화 오른쪽은 스냅샷 버튼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안드로이드 4.2 이상부터 지원하는 기능이다. 필자의 폰은 4.2 이상 지원하지 않는 기기라서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다.

모비즌 모비즌

 

  이번 포스트를 통해 모비즌이라는 앱이 얼마나 유용하고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는지 소개했다. 유용하고 강력한 기능이라는 말은 바꿔서 말하면 그만큼 사생활 침해의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다. 다른 계정보다 더 긴 암호를 사용하고 남에게 절대로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보안에 그만큼 신경을 써야한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3G/LTE 연결은 꺼두는 것이 좋다. 왼쪽 사진에서 처럼 앱 화면의 오른쪽 상단부분을 클릭하면 설정할 수 있는 리스트가 뜨는데 여기서 연결 방식 설정을 클릭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은 화면이 표시된다. 여기서 3G/LTE 연결을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하면 된다.

모비즌 모비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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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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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방송된 k팝스타 시즌4 첫 라운드에서 등장한 싱어송라이터 이진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독특한 보이스, 뛰어난 키보드 연주실력에 더불어 신선한 음악, 심사위원들의 극찬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박진영 심사위원은 "합격 버튼을 누르는 것이 미안하고 민망하다"며 그녀의 음악성을 치켜세웠다. 유희열 심사위원은 "자신도 단정 짓지 못했던 꿈꿔왔던 여자 뮤지션의 실체를 여기서 봤다"고 심사평을 했다.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방송된지 몇시간만에 이진아라는 이름은 실시간 검색어 상위는 물론 각종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중이 열광하는 컨텐츠는 그동안 부족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된다. 몇해 전부터 '슈퍼스타k'를 비롯한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의 프로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다. 이것은 K-POP이라고 불리는 '보는 음악' 위주로 제공된 편식 식단표로 인해 '듣는 음악'의 섭취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최근에는 시원시원한 고음, 풍부한 성량을 갖춘 소위 '노래 잘 하는' 가수에 대한 필요도 어느정도 만족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최근 방송이 끝난 슈퍼스타k 6의 우승자인 곽진언도 이전까지 규정해오던 '노래 잘하는 가수'와는 거리가 멀다. 그의 담담한 저음이 경연 무대에서는 불리하다는 편견을 깨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편곡과 작곡 능력 등 탄탄한 음악성이 뒷받침 된 덕분이었다. 이진아 역시 '노래 잘하는' 가수는 아니다. 그녀의 음악이 대중적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진아의 음악에 대중이 환호하는 현상은 기성 음악계가 충족시켜주지 못한 대중들의 결핍을 그녀가 채워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k팝스타의 지난 시즌들은 보지 않았다. 오늘 보게 된 것도 그저 슈퍼스타k 시즌6 종료의 아쉬움을 달랠겸 시간을 때우기 위함이었다. 별 기대가 없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거기서 거기지. 역시나 노래를 잘하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레이스 신의 폭발적 가창력은 가히 최고였지만, 결국 귀를 스치고 지나가는 음악이었다. 그러던 중 이진아라는 어리버리한 참가자가 키보드 앞에 앉았다. 그녀가 입을 열자 호기심이 생겼다. 음성이 무척 독특한 때문이었다. 키보드에 손을 올린 순간부터 호기심은 집중으로 옮겨갔다. 이진아 자신의 자작곡인 시간아 천천히를 듣다가 순간 눈물이 돌았다. 아마도 기대하지 못했던 것 아니, 늘 갈망했지만 기대하고있는 줄조차도 몰랐던 음악을 만난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겨우 첫 라운드지만 이진아의 우승을 조심스레 점쳐본다. 그리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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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less.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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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이 보급된지 4~5년이 지나가면서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스마트폰 안쓰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보통 2년 약정으로 휴대폰을 사는 것을 고려할 때 집마다 안쓰고 장롱속에 넣어둔 스마트폰들이 하나 둘씩 있을 것이다. 살 때 몇십만원에서 백만원 가까이 주고 샀지만 성능이 느려져서 폰을 바꾸면서 장롱속으로 들어간 스마트폰은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구형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고해상도 카메라와 무선네트워크 연결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버려두기에는 너무 아깝다. 이번 포스트에서 이렇게 장롱속에서 놀고있는 스마트폰을 CCTV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이번 포스트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것은 집에서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이번 포스트에서 소개할 앱은 IP Webcam이다. 구글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 받아 설치 할 수 있다. IP Webcam을 실행하면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은 간단한 화면이 나타나는데 위에 여러 설정을 할 수 있다. 크게 설정할 것이 없으나 읽어보고 설정할 것은 설정하면 된다. 가장 아래로 화면을 내리면 Start server가 나오는데 이걸 누르면 스트리밍이 시작된다.

IP Webcam IP Webcam

 

  Start server를 눌렀을 때 아래와 같은 화면이 시작 되면 스트리밍 서버가 시작 된 것이다. 화면 아래에 보이는 주소가 스트리밍 서버가 돌아가고 있는 주소이다.

IP Webcam

 

  웹브라우저에서 위에서 알아낸 서버 주소로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IP Webcam은 비디오 뿐 아니라 오디오도 스트리밍 한다. Video를 플래시, 브라우저, 자바, 자바스크립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코드를 분석하면 이를 이용한 다른 어플리케이션도 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웹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는 방법 말고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한 motion과 mjpg-streamer와 같이 VLC, Mjpg-Viewer로 화면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때 주소 뒤에 /video를 붙여줘야 한다. 또한 오디오는 주소 뒤에 /audio.wav를 붙여주면 된다. 예를들어 위의 경우 'http://192.168.1.3:8080/video'로 접속하면 동영상을 'http://192.168.1.3:8080/audio.wav'로 접속하면 오디오를 가져올 수 있다.

IP Webcam

 

  IP Webcam은 html 페이지로 앱의 설정을 변경 할 수도 있는데, 줌인, 줌아웃, LED 라이트 켜고/끄기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IP Webcam

 

  아래 동영상은 실제로 스트리밍 하는 동영상을 PC에서 보는 것이다. 왼쪽 웹브라우저는 접속하여 동영상을 보는 것이고, 오른쪽 웹브라우저는 모비즌을 통해 실제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즉, 오른쪽 화면은 웹브라우저에서 실행되고 있지만 스마트폰 화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기서 사용된 모비즌은 다음 포스트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사용시 주의해야 할 점은 앱 화면을 끈다고 스트리밍이 끝이 나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뒤로가기 버튼이나 홈 버튼을 눌러서 앱을 껐을 때에도 아래 사진에서 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 되고 있다. 앱을 최근 사용한 앱 목록에서 지우는 것으로 완전 종료하거나 Action>>Stop을 눌러 스트리밍을 종료해줘야 한다.

IP Webcam

 

IP Webcam

 

    롯데 자이언츠 CCTV 파동의 여파인지, 어쩌다보니 요즘 CCTV 관련 포스팅을 많이하고 있다. 이전에 소개한 두개의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IP Webcam의 성능이 우수하다. 전력은 아무래도 라즈베리파이보다 더 이용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은 들지만 잠깐 잠깐 필요할 때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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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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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웹캠 스트림 서버라는게 지난 포스트 CCTV 만들기-1, CCTV 만들기-2를 통해 알아본 CCTV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실제로 motion프로그램에게 웹캠 스트림 기능을 제공하므로 기능 측면에서 다른점이라고 하면 CCTV에 있는 저장하는 기능이 웹캠 스트림 서버에 없다는 정도 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로 웹캠 스트림 서버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이유는 이번 포스트에서 설명할 mjpg-streamer라는 프로그램이 motion 프로그램의 여러 플랫폼에서 웹캠 스트림을 확인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이번 포스트 마지막 부분에서 하겠다.

 

  우선 mjpg-streamer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자. 이 프로그램은 apt-get 을 이용해서 설치 할 수 있지 않다. 소스코드를 받아서 컴파일을 해서 실행 시켜야하는데 어렵지 않으니 그냥 따라 하면 된다. 우선 svn으로 소스코드를 받자. 아래와 같이 'svn co https://svn.code.sf.net/p/mjpg-streamer/code/mjpg-streamer/ mjpg-streamer'를 입력하면 mjpg-streamer라는 폴더가 생기고 그 안에 mjpg-streamer 소스코드가 다운로드 받아진다.

웹캠 스트림 서버

 

  mjpg-streamer 폴더에 들어가서 make를 입력하면 스스로 프로그램을 컴파일한다. 중간에 에러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그때는 에러 내용이 무엇인지 판단해서 고쳐야 한다. 필요한 라이브러리가 없을 경우 에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에러를 확인해서 없는 라이브러리를 설치한 뒤 다시 make로 컴파일 하면 된다.

웹캠 스트림 서버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명령어는 './mjpg_streamer -i "./input_uvc.so" -o "./output_http.so -w ./www"' 이다. 여기에 여러 옵션을 넣을 수 있다. 그 옵션은 다음 표와 같다. 

 

 

  WebCam 옵션

-d

video device to open (your camera)

-r

the resolution of the video device, can be one of the following strings:
QSIF QCIF CGA QVGA CIF VGA SVGA XGA SXGA or a custom value like: 640×480

-f

frames per second

-y

enable YUYV format and disable MJPEG mode

-q

JPEG compression quality in percent (activates YUYV format, disables MJPEG)

-m

drop frames smaller then this limit, useful if the webcam produces small-sized garbage frames may happen under low light conditions

-n

do not initalize dynctrls of Linux-UVC driver

-l

switch the LED on, off, let it blink or leave it up to the driver using the value auto

 

 

  HTTP 출력 옵션

-w

folder that contains webpages in flat hierarchy (no subfolders)

-p

TCP port for this HTTP server

-c

ask for username:password on connect

-n

disable execution of commands

 

출처 : Wolf Paulus Journal

 

 

  옵션 사용이 조금 독특하다. WebCam 옵션은 -i 뒤에 나오는 따옴표 안에, HTTP 옵션은 -o 뒤에 나오는 따옴표 안에 넣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옵션 몇개만 간략히 소개하자면 WebCam 옵션의 -r은 해상도, -f는 초당 프레임수 -q는 jpg 퀄리티를 설정하는 옵션이다. -d는 웹캠이 두개 이상 설치되어 있을 때 그 중 원하는 웹캠을 선택하는 옵션으로 기본값으로 /dev/video0를 가진다. HTTP 옵션의 -w는 웹페이지가 담겨있는 폴더의 위치, -p는 TCP 포트를 설정하는 옵션이다. 포트 설정이 없을 경우 8080 포트를 기본값으로 사용하는데 XBMC등 8080포트를 사용하고 있으면 bind 할 수 없다는 에러 메시지가 뜬다. 예를들어 아래 사진 속 명령어를 보면 640*480 해상도로 초당 15프레임을 찍어서 8083포트로 스트리밍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웹캠 스트림 서버

 

  이제 웹브라우저로 http://아이피주소:8083/에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아래 페이지는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샘플 페이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웹캠 화면을 보는 것을 구현 해 놓았다. 기본적인 방법으로 html의 img 태그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들어 <img src="http://아이피주소:8083/?action=snapshot">이라고 하면 정지된 사진을, <img src="http://아이피주소:8083/?action=stream">이라고 하면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동영상을 스트림 하는 경우는 익스플로러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웹캠 스트림 서버

 

웹캠 스트림 서버

 

웹캠 스트림 서버

 

  익스플로러에서도 동영상 스트리밍을 보려면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는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자바스크립트를 이용하는 방법 또한 제공되는 샘플 코드를 보면 그리 복잡하지 않기 따문에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웹캠 스트림 서버

 

  마지막으로 VLC 프로그램이나 웹브라우저에 스트리밍 주소를 집접 적는 방법에 있는데 이때 주소는 'http://아이피주소:8083/?action=stream' 이고 motion과 마찬가지로 익스플로러와 크롬은 지원하지 않고, 파이어폭스는 지원한다.

웹캠 스트림 서버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한 motion 프로그램으로도 웹캠 스트리밍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mjpg-streamer를 소개한 이유는 정말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터넷 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스냅샷은 모든 웹브라우저에서 가능하고, 스트림은 익스플로러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자바 스크립트를 이용한 방법으로는 익스플로러에서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볼 수있다. 또한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소스코드 분석을 통해 배울 점도 많아 보인다.

 

참조 : Wolf Paulus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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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00

 

안녕하세요! 작은 조약돌 입니다.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다섯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초대장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꼭 필요하신분, 블로깅 열심히 하실분께 드리고 싶네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에는 아래의 내용을 포함시켜 주세요.

이메일 :

블로그 분야 :

블로그 개설 목적 : (어떤 내용으로 블로그를 채울 예정인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세요.)

이전에 쓴 글 링크 (옵션):

 

초대장 배포 우선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이전에 쓴 글을 보여주실 수 있는 분. 다른 블로그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으신 분은 이전 블로그를 보여주시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인터넷 공간에 적은 글을 보여주실수 있는 분.(상식 이하의 사람을 걸러내기 위함으로 제일 높은 우선순위로 드립니다.)

2. 블로그 개설 이유와 분야가 명확하고 자세한 분.

3. 블로그 운영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실히 전달되는 분. (열심히 블로그 운영하실 분께 우선 순위를 드리고 싶습니다.)

4. 먼저 요청 하신분.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바로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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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른 블로그를 사용해보셨던 분
2. 이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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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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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메일 주소가 의심되는 분!
2. 이메일 주소를 남기지 않으신 분
3. 이유도 없이 달라고 하시는 분!

4. 일베忠

티스토리 이래서 좋아요!
1. 이미지, 동영상, 오디오, 파일까지! 무한 용량과 강력한 멀티미디어를 올릴 수 있어요!
2. 스킨위자드로 스킨을 내맘대로~ 거기에 기능 확장 플러그인까지!
3. 내가 원하는대로 myID.com으로 블로그 주소를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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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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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포스트 무선 공유기 없이 무선 인터넷 즐기자에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무선 공유기 없이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동안 무선 공유기 없이 노트북만으로도 충분히 와이파이에 연결해서 잘 사용했지만 그 한계가 명확했다. 속도도 속도지만 무엇보다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 매번 컴퓨터를 켠다는게 생각보다 귀찮았다. 호텔 같은곳에서 일회성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매일 사용하는 집에서는 솔직히 불편함이컸다. 그래서 결국 유무선 공유기를 사서 방에도 설치했다.

 

  이제 거실에서도 방에서도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 아래 위에 보이는 두개의 와이파이가 방과 거실의 와이파이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용해도 불편한 점이 있었다. 아래 그림을 보자. TP-LINK가 SK_WiFi보다 신호세기가 훨씬 강함에도 불구하고 SK-WiFi에 계속 연결되어 있다. 방을 옮기면 새로 와이파이에 접속해야하는 불편함이 생기는 것이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 와이파이 로밍에 대해 알아보자.

와이파이 로밍

 

  위키피디아를 참조하면(http://en.wikipedia.org/wiki/Wireless_LAN#Roaming) 와이파이 로밍을 내부/외부 두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외부 로밍은 우리나라 통신사 가입자가 해외에 나갔을 때 제휴된 외국의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즉 평소에 많이 쓰는 로밍이라는 개념을 와이파이망까지 확대시킨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한글로 와이파이 로밍이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통신사 서비스의 이름인 와이파이 로밍이 바로 이것이다. 이 글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내부 로밍이다. 여기서 로밍은 두개의 AP사이를 모바일 기기가 지나가면서 스스로 신호가 약해진 연결을 끊고, 신호가 강해진 AP에 접속하는 핸즈오버(Hands Over) 기술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 두 AP의 SSID와 비밀번호를 맞춰야 한다. 필자는 WaveCast와 TP-Link의 유무선 공유기를 사용하여 설명하지만 다른 공유기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할 수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 로밍을 위해서는 두 공유기의 SSID와 비밀번호를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 공유기에 접속해서 설정을 변경해야하는데 이를 위해 공유기의 IP 주소를 알아야한다. 공유기의 IP 주소를 알아내는 방법은 지난 포스트 공유기 주소 알아내기를 참고하면 된다.

 

  우선 WaveCast 공유기를 설정해 보자. 알아낸 공유기 주소를 웹브라우저에 입력해서 로그인을 한다. Wireless->Basic Settings에 들어가서 SSID 값을, Wireless->Security에 들어가서 비밀번호를 변경한다.

와이파이 로밍

 

와이파이 로밍

 

  TP-Link 공유기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아마 거의 모든 공유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와이파이 로밍

 

와이파이 로밍

 

  두 공유기의 SSID와 비밀번호 설정을 마치면 아래와 같이 하나의 AP만 검색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이기에는 하나만 보이지만 연결을 끊고 다시 연결해보면 가까이 있는 AP에 접속되는 것을 할당된 IP 주소를 보면 알 수 있다.

와이파이 로밍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연결된 AP의 신호가 끊길 정도로 약해지지 않으면 결국 손으로 끊고 재접속을 해줘야 한다. 이는 AP의 결정이 아니라 각 모바일 기기의 결정이다.

 

  우선 윈도우 노트북의 경우 아래와 같이 해결 할 수 있다. 우선 무선 네트워크 연결 속성에 들어가서 구성 버튼을 클릭한다. 네트워크 어댑터 속성 이라는 창이 뜨면 로밍 설정 이라는 속성의 값을 강, 약, 중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강은 로밍의 횟수가 늘어나는, 즉, 접속을 끊고 다시 접속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약은 왠만큼 신호가 약해지더라도 원래 접속해있는 커넥션을 끊지 않는 다고 생각하면 된다. 참고로 이 부분은 무선 네트워크 카드의 제조사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와이파이 로밍

 

와이파이 로밍

  노트북보다 와이파이를 더 많이 쓰는 스마트 폰의 경우는 어떨까?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Wifi Roaming Fix라는 앱이 있다. 이 앱은 설치해서 실행 시키기만 하면 아무런 설정을 할 필요도 없이 자기 스스로 동작한다. 앱을 실행시키지 않아도 백그라운드에서 자동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와이파이 로밍 와이파이 로밍

 

 

  iOS 기기들의 경우 iOS에서 최적화된 로밍을 제공한다고 하나 사용해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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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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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유혹과몰입의기술

저자
전영태 지음
출판사
X생각의나무(주) | 2008-12-0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오랜 기다림을 통한 내적 치유의 세계 인간이 깨닫지 못하는 욕망...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예수는 수제자 베드로에게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했다고 전해진다. 전영태 작가는 예수로부터 이어지는 사람 낚시꾼의 계보를 이어가는 듯 보인다. 그는 화려한 입담(속된 말로 이빨)으로 독자들을 낚고 있다. 낚시에 걸린 물고기는 낚시꾼을 알지 못한다. 자신이 덥석 문 미끼와 입에 걸린 바늘만 알 뿐, 그저 자신을 낚은 낚시꾼을 상상해볼 따름이다. 나는 이 책에 낚인 한 마리의 물고기로 건방지게 낚시 기술이나 낚시꾼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단 그저 내가 낚인 미끼와 바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먼저 내가 유혹당한 미끼는 깊어 보이는 지식이었다. ‘깊어 보이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왜냐하면 자칫하면 ‘전혀 깊지 않다’로 들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예비 독자들에게 단언하고 말하건대 그런 의미로 한 말은 아니다. 낚시에 관한 그리고 그림과 문학에 관한 이야기들이 가볍게 전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량감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럼에도 조심스럽게 이 단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있다 설명하기로 하자.


  이 책을 읽다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낚시와 물고기에 관한 그림이 어쩜 이렇게 많은가 였다. 어디서 가져왔는지 우리 옛 그림에서 중국과 서양의 그것에 이르기 까지 방대한 그림들을 가지고 와서 썰을 풀고 있다. 그리고 가끔씩 드는 생각은 얼핏 지나치면 보이지도 않을 만큼 초라하게 그려진 낚시꾼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의 256페이지에는 정선의 <소요정>이란 그림이 있다. 멀리 산이 보이고 가까이엔 깎아질 듯한 절벽이 그려져 있다. 그 밑에 물결이라 치부해도 아쉬울 것 없을 만한 크기로 두 낚시꾼이 배를 타고 가며 낚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마치 이 그림의 존재 목적이 그들이 하는 견지낚시인양 법석을 떨고 있다. 202 페이지에 나오는 장대천의 <산수>에서도 분명 제목이 산수임에 불구하고 ‘이 모든 분위기의 초점은 낚시꾼이 고결한 품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 모아진다. 이쯤 되면 낚시는 그냥 여기가 아니라 구도의 유력한 수단이다’라며 그림의 초점을 낚시에 모은다. 심지어 이 문장에서는 오타로 의심되는 부분도 있다.


  낚여서 파닥거리는 주제에 한번 웃겨보자고 어거지를 써봤다. 정말이지 이 책의 많은 그림과, 이야기들은 낚시 하나만을 향하고 있다. 이정도면 저자의 낚시에 대한 몰입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가 있다. 그는 많은 자료들과 깊은 지식을 미끼로 물고기를 유혹했다면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우격다짐을 바늘 삼아 물고기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 글이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하게 쓰였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할 것인데, 우격다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할 물고기들도 많을 줄 안다. 그래서 한 부분을 예로 들겠다.


   대향로 뚜껑에 등장하는 12명의 인물 중 하나가 낚시하는 신선이다. 호숫가 바위에 걸터앉아 낚싯바늘 모양의 낚싯대와 오늘의 릴과 유사한 중국의 조차로 물고기 낚기에 열중하고 있다. 낚싯대가 왜 낚시 바늘 모양인지, 신선이 들고 있는 것이 과연 중국 조차인지, 이 모든 것은 확실하지 않다. 전문가들에게 몇 번 문의해도 낚시의 문외한인 그들은 낚시꾼인 나만큼 관심도 없었고 고대의 낚시 방법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이럴 땐 비전문가인 내가 자신 있게 얘기해도 된다. 왜냐하면 내 설명을 반박할 사람이 없으니까!


   밑줄 친 구절을 유심히 보라. 사실 이 책에 실린 모든 그림에 대한 전문가들은 낚시에 있어 비전문가라 봐도 문제가 없지 않은가? 그 말은 모든 그림에 대한 그의 설명을 반박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는 저자의 이런 우격다짐에 정신을 못 차리고 그의 낚싯바늘 끝에 걸려 파닥거릴 수 밖에 없다.


  내 이야기를 하면서 서평을 끝내려한다. 내 할아버지께서는 낚시꾼이셨다. 집안에서 알아주는 한량으로 날이 따뜻해지면 낚싯대를 가지고 팔도를 유랑하시다 날이 추워지면 돌아오셨다고 한다. 그 때문에 내 고모들과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의 생신이 양력 시월 즈음에 몰려있다고 할 정도다. 그런 할아버지의 혼이 담긴 낚싯대를 물려받은 것이 큰아버지가 아닌 둘째인 내 아버지였다. 하지만 차 뒷 트렁크에 모셔 다니던 것이 내가 어렸을 때 교통사고 후 아버지께서 입원해계신 사이 차를 폐차시키며 미처 챙기지 못했다. 아버지께서도 종종 낚시를 하시곤 했는데 그 이후로 새 낚싯대를 사셨으나 점점 멀리하시더니 결국 우리 집안의 낚시 대물림은 끊어지게 되었다. 낚시를 읽으며 우리 집안의 낚시를 잇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물고기 낚시가 아닌, 사람 낚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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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시작(창비시선 112)

저자
박노해 지음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 2012-10-22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이 시집은 『노동의 새벽』에 이은 박노해의 제2시집으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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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인 박노해


  전남 함평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장흥 벌교 등지에서 자랐다. 15세에 상경해 선린상고(야간)를 졸업하고, 섬유·금속·정비 노동자로 일했으며, 경기도 안양에서 서울 개포동까지 운행하는 98번 버스를 몰기도 했다. 유신 말기인 1978년부터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사회주의 혁명을 목적으로 한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91년 3월 10일 안기부에 검거되었다. `반국가단체 수괴` 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며, 1998년 8월 15일 정부수립 50주년 경축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1983년 『시와 경제』 제2집에 「시다의 꿈」 등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1984년 첫시집 『노동의 새벽』 간행. 진지하고 구체적인 노동 현장 경험을 토대로 한 사실주의의 정신으로 노동해방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지향해 가고 있다.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수상. 1989년 산문집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사람만이 희망이다』 (1997) 간행. 1991년 시선집 『머리띠를 묶으며』 간행. 1993년 시집 『참된 시작』간행.


2. 사노맹사건


  1990년 10월 30일 국가안전기획부에서 발표하였다. 사노맹은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의 약칭으로서 6·25전쟁 이후 남한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최대의 비합법 사회주의 혁명조직이다.  이 조직은 오랜 노동현장경험이 있는 학생운동출신자들과 1980년대 이후 혁명적 활동가로 성장한 선진노동자들이 결합하여 1988년 4월 ’사노맹출범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사회주의를 내건 노동자계급의 전위정당 건설을 목표로 하였다. 그리고 1989년 초까지 조직정비 및 훈련에 집중하고, 이후 대중사업의 활성화에 나서 경인지역 외에도 마산·창원·울산·부산·포항·대구·구미 등으로 조직을 확대해 나갔다.


  조직체계는 중앙위원회·편집위원회·조직위원회·지방위원회 등의 정규조직과 노동문학사·노동자대학·민주주의학생연맹 등의 외곽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1990년 이후 계속되는 공개수배와 검거과정에서 1991년 4월 3일에 중앙상임위원 박기평(필명 박노해) 등 11명이, 1992년 4월 29일에는 중앙상임위원장 백태웅 등 39명이 구속됨으로써 사실상 이 사건은 종결되었다.


3. 노동자 시인? 노동계급 시인!


  박노해가 등장하는 80년대 중반은 한국사회에 카프의 등장 환경과는 판이하게 다른 구조적 변화들이 발생하고 있던 시기이다. 자본주의적 발전 모델에 입각한 산업근대화, 노동계급의 형성, 노사갈등의 심화등은 이 시기의 특징적이고 중요한 변화들을 대표한다. 6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산업근대화의 빠른 진척과 함께 노동계급이 급격히 형성되고, 자본주의 생산관계부터 발생하는 사회모순의 발전수준이 상당한 정도에 도달해 있었던 것이 80년대 한국 사회이다. 노사 갈등이 심화킨 사회적 긴장은 이미 70년대 말부터 몇차례의 폭발과 위기 국면을 발생시킨다. 이런 변화들은 카프문학과 노해문학운동의 객관적 기반이 현격히 다른 것이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체제 내적 모순의 심화를 포함한 현실 조건의 성숙이 어떤 문학운동의 긴요한 사회적 토대가 되기는 하지만 그 토대가 반드시 박노해같은 노동계급 시인의 출현이나 노동해방문학의 등장을 ‘불가피한 사건’이 되게 할 자동적 결정력을 갖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회모순이 반드시, 모든 경우에, ‘노동계급에 의한 노동해방문학’을 낳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노해가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들고 등장한 1984년은 한국 노동계급이 어던 통일성을 발휘할 만큼의 계급적 결속력을 갖고 있었던 시기도 아니고, 노동계급의 의식적 자기표현이 괄목할만한 ‘문학 작품’의 형태로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나 기대가 강한 가능성으로 떠오르고 있었던 시점도 아니다.


  이런 사실은 노동계급의 시인 박노해와 『노동의 새벽』이 왜 우리 문학사에서, 그리고 범위를 넓혔을 때 세계문학사의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가를 말할 수 있게 한다. 노동계급 시인이란 단순히 ‘노동자 시인’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동자 출신의 시인은 어느 시대에나 가능하다. 그러나 노동자 시인이 꼭 노동계급 시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계급이 의식적인 자기 표현을 문학의 형식으로 시도할 때 ‘노동계급 시인’이 탄생한다. 이 종류의 시인, 노동계급의 고통과 꿈과 의식을 직접 표현히기 위해 그 계급으로부터 진출하는 노동계급 시인의 등장은 그리 흔한 가능성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극히 희귀한 사건이다. 박노해는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그같은 노동계급 시인이고 『노동의 새벽』은 노동계급이 문학의 형식을 통해 자기를 표현한 최초의 목소리이다. 이것이 박노해와 그의 문학을 우리 문학사의 특별하고도 중요한 사건이 되게 하는 이유이며, 카프 문인들과 박노해를 갈라놓는 근본적인 차이이다.

「박노해- 그 <길 찾기>의 의미와 중요성」, 도정일


4. 읽기 쉬운 시


  박노해의 시가 가진 특성이자 장점으로서 우리에게 문젯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은, 그의 시가 참으로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박노해의 시는 독자대중들을 소외시키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 시단의 다른 많은 시인들의 시를 접하다가 박노해의 시를 읽는 사람이라면, 시가 이렇게 쉽게 읽힐 수도 있는 것인지, 시가 그렇게 쉽게 읽혀도 괜찮은 것인지,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시의 본성, 시의 언어적 특성, 시와 독자와의 관계 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그의 시를 읽어나가면서 이것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일차적으로 그의 시가 독자들을 만나는 데 성공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이 그의 시가 이와 같이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전달하는 내용이 낮은 수준의 것도 아니며, 그 내용을 형상화하는 기교가 유치한 수준의 것도 아니라는 점이 돋보인다. 그렇다면 박노해는 수준 높은 내용을, 수준 높게 형상화하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시를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시인이다.

「박노해의 시는 왜 감동을 주는가」, 정효구


5. 변화


  박노해의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은 여하튼 아픔이었다. 그리움과 구슬픔, 안쓰러움 혹은 착잡함…… 자꾸만 읽어갈수록 마음결은 폭풍우 속의 물살처럼 흔들렸다. 『노동의 새벽』이 수행한 역할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새로운 전망과 단계를 열어가는 제2시집을 반드시 발간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그였기에 아픔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크게 4부로 이루어진 이 시집 속에 『노동의 새벽』과 함께 우리의 노동문학, 그 격량의 10년 역사가 구비치고 있다.


  제3,4부에 실린 시편들은 급격한 변모, 새로이 형성한 활화산의 삶이 내뿜어낸 뜨거운 ‘혁명시편’이다. 그간 여러 잡지 등에 이들 시들이 단편적으로 발표될 때마다 벌어졌던 뜨거운 논쟁의 소용돌이를 우리는 기억한다. 『노동의 새벽』에 대하여 일대 문학사적 사건으로서 바라보던 그 나름의 일치된 평가의 초점이 두 줄기 물길로 나누어지듯 가장 예민한 찬반의 시선을 보여주었다. 그런 그는 결국 100여명의 구속자를 낳게 한 ‘사노맹’의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다 1991년 ‘자유민주주의 파괴세력의 수괴’로 체포되어 지금 무기징역형을 받고 경주교도소에서 기약없는 세월에 파묻혀 있다. 1,2부에 실린 작품은 바로 이 기간에 쓰여진 시들로서 일종의 ‘옥중시편’에 해당된다.


  그런데 이 옥중시들 역시 3,4부가 보여주었던 시와는 너무나도 급격한 경사를 보여주고 있어 이미 또 다른 산등성을 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급격한 변모에 대한 최근의 단편적인 비평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진보적 이상주의의 새로운 출발을 예감하기도 하고, 아득한 추락속에서 새로이 싹 틔우는 ‘강철 새잎’을 주목하기도 한다.

「박노해 최근 시의 성격과 변화에 대하여」,임규찬


6.참된 시작


  어쩌면 최근 시편이 위치하는 바에 대해서 박노해 자신은 이미 답을 내려놓고 있는 듯하다. 시집의 표제인 ‘참된 시작’이 이를 말해준다. 실제로 이 말은 시 「그해 겨울나무」와 「그리운 사람」의 핵심어이며, 어찌보면 1,2부 시편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밑둥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해 겨울나무」란 시는 1,2부 시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면서 「민들레처럼」과 함께 1,2부 전체를 대표하는 시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시집 발문에서 김병익이 이미 잘 지적한 대로 첫 연의 끝에서 “그해 겨울 /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고 고백하고는, 마지막 3연의 끝에서 “그해 겨울 / 나의 패백는 참된 시작이었다”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변증적인 변용’의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그해 겨울 / 나의 시작’이 의미하는 새로운 단계, ‘나의 패배’와 ‘참된 시작’이 의미하는 삶의 변화, 그 내적 변정법이야말로 박노해 최근 시편을 이해하는 열쇠인 것이다.

「박노해 최근 시의 성격과 변화에 대하여」,임규찬


7. 감상


  사실 나는 시를 즐겨 읽지도 않고, 잘 읽지도 못한다.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하기 전엔 시집 한권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정말이지 시는 모르겠다.’고 입에 달고 다니는 내가 읽어도 ‘이게 무슨 뜻이지?’ 라며 고개를 갸우뚱 한 적이 한 번 없을 정도로 『참된 시작』은 쉬웠다. ‘이렇게 시가 쉬워도 되나?’ 라는 의문이 절로 고개를 들었다. 함축이나 압축의 미란 찾아볼 수 없는 긴 장문의 시편들을 보면서는 ‘이것이 시인가? 그저 행갈이 한 산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이 시가 ‘노동시’ 라는 것을 환기하고는 그가 이렇게 쉽게 써야 했던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참된 시작』을 읽고 난 후에 나는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다. 아버지 생각이 났다. 지금은 자기 공장에서 일을 하시지만 이 시가 씌어진 당시엔 누군가의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셨을 아버지의 잘릴 뻔 한 흔적을 앉고 살아가는 오른 손 네 번째 손가락이 생각이 났다. 2008년, 이제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텍스트로 존재하는 이야기들이 당시 절절히 체험 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읽혔을까 상상하니 어느 한 군데가 막힌 듯 먹먹해졌다.


  하지만 그의 시가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 세계를 자본가와 노동자 이분법적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지니지 않았나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선전·선동의 색체가 너무 강해서, 조금 과장하자면 내가 읽은 것이 시집인지 아니면 ‘북한의 삐라’인지 헷갈릴 정도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노맹 사건’에 관한 오래된 기사를 읽던 중 본 한 문단은 나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박노해씨의 이름이 국민들에게 처음 알려질 때는 지금 같은 혁명가가 아닌 시인이었다. 지난 84년 박씨가 지은 『노동의 새벽』은 문단의 지축을 바꿔놓았다. 어떻게 촉망받는 노동지식인이 직업적인 혁명가로 탈바꿈했을까? 그러나 그와 함께 조직했던 사람들은 “박노해씨는 단 한순간도 직업적 시인이었던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애초에 조직운동가였으며 시는 철저히 운동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

「심층취재, 박노해와 사노맹」, 최진섭


  수단으로서의 문학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나는 실망했다. 그것이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당시의 선전문학이나, 일제시대의 친일문학, 멀리 나치문학까지 떠올린 것은 그의 숭고한 정신에 대한 모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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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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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메도루마 ?? 지음
출판사
아시아 | 2008-03-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왜, 오키나와에 주목하는가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으로 독립된 섬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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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도루마 슌의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은 오키나와의 깊고 오랜 상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인데 오키나와라는 곳은 역사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곳이다. 그 상처에 대해서는 옮긴이의 말에서 발췌하여 이해를 돕고자 한다.

 

  독립국이었던 류큐 왕국은 일본 본토의 무력 침공으로 종속 관계가 되어 오랫동안 경제적 수탈을 당하다가 결국 일본 본토에 오키나와 현으로 복속된다. 그리고 제 2차 세계 대전 때는 미군의 오키나와 상륙으로 전화에 휩쓸려 주민들은 피난 생활 속에서 굶주림과 말라리아로 죽어 갔다. 더구나 아군인 줄 알았던 일본군은 식량을 강탈하고 주민을 학살하기도 했다. 심지어 ‘살아서 포로가 되는 치욕을 당하지 말라’고 집단 자결을 유도하여, 전쟁으로 사망한 오키나와 주민의 수는 15만 명에 달한다.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은 끝났으나, 포츠담 선언과 샌프란시스코 평화 조약으로 군사 전략적 요충지인 오키나와는 오랜 기간 미군정하에 놓이게 되며,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 본토 사람들과 달리 많은 불편과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여기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가끔 자신의 이야기에 너무 빠진 나머지 상처를 준 상대에 대한 분노를 내게 표출해 화가 나게 한다. 또 어떤 이들은 자기연민에 빠져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처음엔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도 한번 두 번 계속되다보면 짜증이 나곤 한다.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이라는 소설집에는 상처에 관한 이야기가 여섯 개나 있다. 자칫하면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기는커녕 화가 나게 할 수 있었지만, 메도루마 슌은 그 깊은 상처에 대해 격양된 어조로 이야기 한다던가 지나친 자기연민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 담담한 어투로 이야기를 풀어나감으로 오히려 그 상처를 공감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런 점이 가장 잘 드런난 소설이 「이승의 상처를 이끌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의 화자는 어려서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하고, 젊은 시절 사랑하는 이와의 가슴 아픈 이별을 겪고 마지막엔 강간을 당해 죽은 한 많은 귀신이다. 그렇게 깊은 상처를 안고 죽은 그녀가 가주마루 나무아래에 오는 이유는 이승에의 미련이나 복수 따위가 아니다. 그녀는 ‘나를 이렇게 만든 그놈들은 지금도 죽이고 싶어. 하지만 그런 놈들. 이제 아무래도 상관 없어, 내가 여기에 오는 이유는 말이야, 이 가주마루 나무 아래가 옛날이나 지금이나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이어서야. 여기서 이렇게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이젠 건물도 다 없어져 버렸지만, 그 사람이 저 건너편 강가에 서서 날 바라보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라고 이야기 한다.

 

  그런가 하면 「투계」에서는 적극적으로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요시아키는 유능한 다우치 조련사이다. 주말이면 사람들이 찾아와 조련하는 것을 배워가기도 했다. 그는 아들인 다카시에게 다리를 저는 병아리를 한 마리 준다. 그 병아리에게 아카라고 이름붙이고 정성들여 키운다. 연약한 다리를 가졌던 아카는 최고의 투계로 자라고, 사토하라의 눈에 띄게 된다. 사토하라는 조직 폭력배로 요시아키가 아끼던 분재를 팔라고 강요하다 결국 훔쳐간 인물이다. 이번에도 요시아키는 그의 힘에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카가 거의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오고, 아카를 묻으러 가던 다카시는 분노를 느낀다.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안면을 베이고 머리통이 깨져도 숨이 끊어지지 않는 다우치에게도, 그런 다우치를 묻으라고 시키는 아버지에게도, 아버지의 말을 순순히 따르고 있는 자신에게도 혐오감과 분노가 솟구쳐 내장까지 소름이 쫙 끼치는 기분이었다.

 

  다카시는 사토하라의 닭장에 불을 붙이고, 온 마을이 다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소설은 끝난다. 통쾌한 결말이었지만 만약 여섯 개의 소설이 모두 이런 결말을 가졌더라면 그 분노의 크기가 오히려 반감되어 다가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 소설을 읽은 모든 사람들은 모두 오키나와에 가보고 싶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키나와를 좀 더 알고 싶어질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사회적, 역사적으로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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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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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공선

저자
고바야시 다키지 지음
출판사
문파랑 | 2008-08-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88만 원 세대, 비정규직, 양극화, 워킹 푸어(Working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게공선은 게를 잡아 통조림 상품을 만드는 배이다. 공장선인 게공선은 항해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그렇다고 공장법의 보호를 받는 것도 아니다. 법망의 밖에서 노동자들의 인권은 무참히 짓밟힌다. 게공선 위에서의 노동자들의 삶이란 재소자들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을 게 없다. 감독관 아사카와는 풍랑이 크게 이는 날에도 어업 작업은 중단하지 않는다. 게를 잡기 위해 똑딱선을 타고 나간 노동자들은 돌아오지 않고 아사카와는 인명보다 중요한 똑딱선을 찾아 나선다. 다행히 노동자들은 러시아인들에게 구조되었고 거기서 그들은 육체적인 구조보다 더 중요한 구원을 받게 된다. 자본주의 내의 노동자와 자본가 사이의 부조리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게공선으로 돌아가 그들이 보고 배운 것들을 전파하기 시작한다. 한 학생의 죽음을 기점으로 쌓여있던 불만이 폭발하고 결국 노동자들은 파업을 한다. 상황은 그들에게 유리해보였다. 다 이긴 싸움인 듯 했다. 하지만 자신들을 지켜주기 위해 멀리 캄차카해까지 와있는 줄 알았던 군대에 의해 그들의 파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된다. 파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이 소설은 사회주의 혁명을 통한 노동자 해방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이들이 사회 각계 각층으로 스며들어가 더 큰 혁명을 꿈꾼다는 것으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이 소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개인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 내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동자들에게 이름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어업노동자, 선원, 잡일꾼으로 분류될 뿐이다. 심지어 선장과 의사도 이름이 없다. 대조적으로 자본가의 대리격이라 할 수 있는 감독관은 아사카와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자본주의로 인한 노동자의 파괴된 인격을 상징하는 동시에 집단적 유대를 통해서만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모든 사건이 행동묘사와 대사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건 전개가 빠르고 현장감을 살릴 수 있었다. 심리묘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서도 자본주의 하에서 상실된 개인의 자아를 나타내고 있다.

  셋째는 자본주의의 문제를 철저히 보여줄 수 있는 처절한 문제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치부호의 SOS신호를 듣고 425명의 목숨을 앞에 둔 아사카와의 “다 낡은 배야. 가라앉으면 오히려 이익이야.”란 말 한마디는 자본을 창출하는 부품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게 된 인간을 보여준다. 조난당한 똑딱선을 찾아 나선 이유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까운 똑딱선을 찾기 위해서이고 각기병에 걸린 어업노동자의 장례식을 환자들만 지키게 한 점도 같은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아사카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작가는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사카와가 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고됨으로써 결국 아사카와도 역할이 다른 자본주의의 부속품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자본주의 전체의 문제로 화살을 돌림으로 이 소설은 시대적,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80년이 지난 현재에 읽으면서도 이 이야기가 공감이 간다는 점이었다. 아쉽게도 8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는 좀 더 비싼 부품이 되어있을 뿐이었다. 다음 세대들은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지 못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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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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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자 (2009)

The Executioner 
8
감독
최진호
출연
조재현, 윤계상, 박인환, 차수연, 김재건
정보
드라마 | 한국 | 96 분 | 2009-11-05
글쓴이 평점  


무겁지만 가벼운, 가볍지만 무거운 이야기
 
  교도소의 이야기. 특히나 법정 최고형인 사형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삼고있는 만큼 지나치게 무겁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리 무겁지도 그리 가볍지도 않았다. 어리바리한 신참 재경의 좌충우돌 하는 모습이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사형수 성환과 김 교위의 우정이 다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사형수와 교도관의 우정을 그리는 데 있어 두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우정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영화도 뻔한 이야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의 뻔한 우정이 눈물짓게 한다면, 인간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만든다면 좀 뻔한 이야기인들 어떠할까?
 
  그리고 나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우정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사형수와 교도관도 그 위치를 떠나 인간이라는 평범한 진실을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다. 사람 셋을 죽인 범죄자란 사실이 믿기지 않는 성한의 선한 미소는 내 마음을 가볍게 하기도 했지만 묵직하게 만들기도 했다. 교도소의 목적이 교화에 있다면 성한 만큼 그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도 없을 것이다. 현실 문제에 있어 교도소의 효용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나지만 성한 같은 재소자들을 위해서라면 교도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교화란 것을 해서 인간다운 인간을 만든 뒤 교도소는 성한을 죽인다. 사형수에 있어선 교화라는 목적도 잊혀진 것일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봐요." 라는 한 인간의, 그 깊숙한 곳에서 울려져 나오는 목소리를 나는 잊지 못한다.
 
배우 윤계상의 발견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내게 윤계상은 전직 아이돌 가수일 뿐이었다.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윤계상이란 배우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윤계상이 연기한 재경이란 인물의 관점에서 흘러가는 만큼 비중이 큰 역할이다. 그리고 배우 윤계상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채웠다고 생각된다.
  
교도관들의 인권
 
  이제껏 본 영화중에 교도관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건 이 영화가 처음이었다. 수감수들의 인권에 대한 논의는 계속 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고용한 교도관들의 인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그들에게 살인을 명한 국가는 그들의 파괴된 인권의 값을 칠 만원으로 매긴다. 타의로 행해진 살인 행위로 인해 교도관들의 인권이 파괴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 종호는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으로 몸을 긁고 향수를 퍼붓고 다니고 환청까지 듣는 상황에 이른다. 김 교위는 결국 일년 밖에 남지 않은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직을 한다. 김 교위가 같이 교도관을 했던 친구를 찾아간 장면은 그들이 어떠한 죄책감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마치며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낙태 이야기가 잘 마무리되지 못한 것 같다. 낙태도 살인이라는 보편적인 생각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했다. 고민의 부족일 수도 있고 분량상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는 분량상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렇다면 다 담을 수 없는 이야기를 빼고 교도관과 수감자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조금 더 깊이있게 보여주는게 낫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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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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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기를 설치해서 홈네트워크를 구성하려면 공유기 설정하는 방법을 알아야한다. (물론 공유기 한대만 쓰는 경우에는 크게 손댈 것이 없지만.) 이를 위해 공유기의 IP 주소를 알아야 한다. 공유기를 샀을때 딸려오는 가이드북에 기본 IP가 적혀있으니 이를 참조하는게 제일 빠르다. 참고로 WaveCast 공유기는 192.168.25.1, TP-Link 공유기는 192.168.0.1이 기본 IP이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TP-Link 공유기의 경우 http://tplinklogin.net/ 로 접속해도 가능하다. 만약 가이드북을 잃어버렸거나, 예전에 설정해 두었는데 까먹었을 경우 공유기의 주소를 알아내는 법을 알아보자.

 

  우선 IP를 알아내고자 하는 공유기에 유선이든 무선이든 연결하자. 이후 ipconfig 명령으로 확인하면 기본 게이트웨이 주소가 공유기의 주소이다.  

 

  웹 브라우저 주소창에 위에서 알아낸 주소를 입력하여 페이지를 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바로 공유기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 사용되는 페이지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보자. 지금 필자의 공유기는 2대로 지금 알아낸 주소는 서브 공유기의 IP주소이다. 메인 공유기의 주소는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메인 공유기에 접속해서 위의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주소를 알아내면 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래에 DNS Server Address가 메인 공유기의 주소이다.

 

  혹은 로그인해서 보이는 화면의 WAN 기본 게이트웨이 주소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도 메인 공유기의 주소를 알아낼 수 있다. 

 

  이렇게 알아낸 주소를 입력하여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메인 공유기의 로그인 화면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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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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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포스트 CCTV 만들기-1에서 motion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daemon으로 실행하는 것 까지 알아보았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실제로 CCTV 화면을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설정들을 알아보자. (이번 포스트에 있는 그림에서 보면 8081번 포트로 접속하는데 이는 지난 포스CCTV 만들기-1 에서 설정한 것과 다른 설정에서 화면캡쳐를 했기 때문이다. 8082번으로 접속한 것으로 보기 바란다.)

  이제 프로그램도 돌아가니 웹브라우저에서 CCTV 화면을 확인해보자.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http://아이피주소:8082/를 입력하면 아래와 같이 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웹캠 서버가 localhost에서 접속만 허용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etc/motion/motion.conf' 파일에서 'webcam_motion' 값과 'control_localhost' 값을 모두 off로 설정해줘야 한다. 지금까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자료에는 'control_localhost'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프로그램이 수정되면서 추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라즈베리파이 CCTV

 

  다시 웹브라우저에서 스트리밍 주소로 접속을 하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경우 웹캠 화면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이 다운로드하는 창이 뜰 것이다. 크롬을 사용할 경우는 다운로드하는 창도 뜨지 않을 것이다. motion 서버에서 뿌려주는 화면을 표시하려면 mjpeg stream을 제공해야 하는데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크롬은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롬은 오래된 버전의 경우 지원을 했었기 때문에 제대로 표시 할 수도 있다.

라즈베리파이 CCTV

 

   다행히 파이어폭스는 mjpeg stream을 지원하기 때문에 파이어폭스를 이용하면 아래와 같이 CCTV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 CCTV

 

  이렇게 확인을 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다. 바로 계속 motion 서버가 죽는 것이다. 이는 사진을 저장할 때 권한 문제로 에러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폴더를 하나 만들어서 사진을 저장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home/pi/motion/'이라는 폴더를 만들면 'target_dir /home/pi/motion/'라고 값을 변경하자. 그러면 아래와 같이 motion 폴더에 사진들이 저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 CCTV


  이제 라즈베리파이를 CCTV로 쓰는데 큰 문제는 없다. 지난 포스트에서도 언급했듯 '/etc/motion/motion.conf' 파일에는 여러가지 설정을 변경 할 수 있다. 그 중에 몇가지만 소개하자면 width와 height 값을 변경하면 아래와 같이 더 큰 화면을 얻을 수도 있고, brightness, contrast, saturation, hue 등을 통해 화면의 밝기, 대비, 채도 등을 설정할 수도 있다. output_normal 값을 off로 바꾸면 움직임이 감지되더라도 저장하지 않고, 라이브로 감시만 가능해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많은 설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꼭 하나하나 읽어보길 추천한다.

라즈베리파이 CCTV

 

 

  지금까지 파이어폭스로 CCTV 화면을 확인하는 법을 알아봤는데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서 CCTV를 확인 하는 법을 알아보는 것으로 이번 포스트를 마치도록 하자.


  구글스토에서 mjpeg으로 검색을 하면 여러 앱이 검색된다. 이 중 어느 것을 사용하나 무방하지만 가장 위에 올라와 있는 MJpeg Viewer 앱을 선택해서 설치, 실행해보자.

Mjpeg Viewer Mjpeg Viewer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매우 단순한 화면이 나온다. URL을 클릭하면 주소를 입력할 수있는 창이 뜨고, 주소를 넣고 확인을 누르고, Show 버튼을 클릭하면 CCTV화면이 나온다. 

Mjpeg Viewer Mjpeg Viewer


Mjpeg Vie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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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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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트에서는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하여 간단한 CCTV를 만드는 법을 알아보자. 인터넷에 이와 관련해서 여러 블로그 자료가 있는데 그대로 따라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답답한 사람들이라면 이번 포스트를 통해를 해결 할 수 있길 바란다.

 

  우선 CCTV를 만들기 위해서는 카메라가 필요하다. 카메라는 아래 왼쪽과 같은 라즈베리파이용 카메라 모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웹캠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사용할 수 있는 웹캠의 종류는 여기서 확인 할 수 있다. 이 포스트는 아래 오른쪽 사진에서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HD-3000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라즈베리파이 CCTV라즈베리파이 CCTV

 

  일반 usb웹캠을 사용하게 되면 전력이 부족해서 라즈베리파이가 작동되지 않는다. 따라서 웹캠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usb 허브를 사용해야한다. 필자는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했던 MBF-H04 USB 허브를 이용하였다. 

USB 허브

 

  카메라를 usb 허브를 통해 라즈베리파이에 연결한 후, 제대로 연결되었는지 lsusb 명령어로 확인해본다. 아래 그림에서 웹캠이 Device 006으로 인식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 CCTV

 

  라즈베리파이를 CCTV로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프로그램은 몇가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motion 프로그램을 설치해보자. motion은 리눅스용으로 개발된 mjpeg 스트리밍 프로그램으로 카메라에 움직임이 포착될 때 사진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CCTV 프로그램으로 쓰기에 좋다. 아래와 같이 'sudo apt-get install motion'을 입력하면 설치가 완료되는데 설치 전에 'sudo apt-get update' 명령으로 업데이트를 먼저 할 것을 추천한다.

라즈베리파이 CCTV

 

  프로그램 설치가 끝났으면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전에 'nmap localhost' 명령으로 지금 사용되고 있는 네트워크 포트를 확인해 보자. nmap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apt-get으로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아래 그림에서 22, 80, 3389, 8080, 9090번 포트가 열려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라즈베리파이 CCTV

 

  이제 'sudo service motion start' 라고 입력하여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보자. 원래 프로그램이 daemon 으로 실행, 즉,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야 하지만 아래에서 보듯 실행되지 않는다. daemon 실행이 되지 않도록 기본값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라 설정을 바꿔줘야 한다.

라즈베리파이 CCTV

 

  우선 '/etc/default/motion' 파일을 열어서 'start_motion_daemon' 값을 yes로 바꾼다.

라즈베리파이 CCTV


  둘째로 '/etc/motion/motion.conf' 파일을 변경해야 하는데 이 파일에는 프로그램의 모든 설정사항들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하나씩 읽어보길 권장한다. 우선 daemon으로 실행하기 위해 'daemon' 값을 on으로 바꾼다. 또한 포트 8080번은 xbmc에서 사용하고 있으므로 다른 포트로 사용해야 두 프로그램을 모두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webcam_port 8082, control_port 8081으로 설정했다.

라즈베리파이 CCTV


  이제 다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보면 실행이 된다. 'nmap localhost' 명령으로 확인해보면 8081, 8082포트가 새로 열린 것을 알 수 있다. 8082 포트는 라이브 웹캠 화면을 볼 때 사용하는 포트이고 8081 포트는 http를 통해 컨트롤하는데 사용된다.

라즈베리파이 CCTV

 

  우선 192.168.1.9:8081에 접속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이 간단한 페이지를 통해 motion 프로그램의 설정 값을 가져오고 설정할 수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motion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 까지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실제로 CCTV화면을 확인하고, motion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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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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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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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감독
부지영
출연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디오, 황정민
정보
드라마 | 한국 | 104 분 | 2014-11-13
글쓴이 평점  



  영화 카트가 개봉한 오늘은 마침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몸을 불쏘시개로 산화한지 꼭 44년이 되는 날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단지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노동자이거나 노동자가 될 나와 우리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전태일 열사의 외침이 44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슬픈 사실 때문이었다.


  수학능력 시험일이라 그런지 낮시간이었음에도 앳된 여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아마 엑소의 디오를 좋아하는 학생들이겠지. 스크린에 등장한 디오에 소리를 내어 환호하던 무례한 학생들이 어느 순간부터 영화에 몰입하더니, 이내 훌쩍인다. 영화관에 불이 켜진 후에도 움직일 생각을 않고 자리에 앉은 옆자리 여학생의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있다. 그 어린 눈을 보다 눈물이 돌아 괜시리 고개를 돌리고 일어섰다. 저 어린 학생들도 벌써 자신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자본가의 초상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한정된 자본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면 잘못입니다. 우리나라의 현 실정으로 금리는 3부가 못 됩니다. 그러나 기업주들은 어떠합니까? 여기에 A, B 두 자본가들의 대화를 들어봅시다. 이 두사람은 생산공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A : B씨, 나는 올해 안으로 나의 재산을 현재의 2배로 만들 계획일세.

  B : (생략)

  A : 자, 그럼 우리 경쟁을 하세. 누가 빨리 달성시키는가를 말이오. 하하하


  전태일 열사의 수기중 일부분이다. 기형화 된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기업은 이윤 증대를 위해 어떤 짓이든 한다. 자본의 속성이 그러하다고 인정하자. 그렇다고 그대로 두면 인간의 권리는 철저히 무시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본은 소수에게 몰려있지만, 투표권은 누구나 한 표씩 갖는다. 대의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대표로 선출된 자들은 다수의 권리를 지키는 편에 서야하지만 슬프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 기업들이 근로기준법을 쉽게 어기는 근본적 이유는 국가가 제대로 감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규석 화백의 말을 빌자면 '여기서는 그래도 되니까'.



 자본은 물론이고 정치 권력까지도 소수의 자본가들이 쥐고 있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 조아리며, 눈치보며 주인을 섬기며 사는 것이 정답인지. 영화 속 노동조합 단체티에 새긴'함께 살자'라는 구호가 계속 눈에 밟혔다. 자본의 지배를 받는 우리가 저들과 싸워 이길 방법은 '연대' 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저들은 항상 우리를 갈라놓으려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눠 놓아 같은 노동자들끼리 반목하게 만든다. 노동조합에 가입했단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줌으로 노조 가입을 방해한다. 혹은 회유책을 써서 분열하게 한다. 힘들어도 답은 연대 밖에 없어 보인다. 내 것을 빼앗길 때 우는 것은 아기들도 할 수 있다. 내 옆의 누군가 부당하게 권리를 빼앗길때 분노하고, 함께 싸우는 것, 그들의 옆에 있어주는 것이 성숙한 시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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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평전 (개정판)

저자
조영래 지음
출판사
돌베개 | 2001-09-01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절판/[전태일 평전]은 저자가 수배생활 중 혼신의 열정을 다하여...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네이버 지식인에 답변을 달고 내공을 받는 것을 취미로 삼던 때가 있다. 당시 적었던 글 중 유독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 전태일 평전의 줄거리를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오픈사전에 올라간 그 글은 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이후 수많은 펌질과 짜깁기로 초딩들의 독후감 숙제를 도왔다. 필자가 쓴 글 중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 이 글은 늘 마음 한켠에 짐으로 있었다. 우선 시다라는 용어를 잘못 전달하거나 풀빵을 붕어빵이라 기술한 오류 때문이다. 그보다 더 부끄러운 것은 그 글을 작성할 당시 사실은 전태일 평전을 읽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공 몇 점 받으려 어렸을 때 다이제스트 판을 읽은 기억을 더듬어 작성한 것이었다. 몇해 전 전태일 평전을 제대로 읽고 난 후, 전태일 평전의 리뷰를 적어야겠단 다짐을 했지만 선천적 게으름으로인해 많이 늦었다. 전태일 열사의 44번 째 기일, 마음의 짐을 더는 심정으로 리뷰를 작성한다.


  전태일 열사의 강렬한 마지막 모습 때문인지 그를 열렬한 투사로 기억했다.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노동자들의 권익을 부르짖었던 노동운동의 투사. 하지만 전태일 평전을 읽은 후에는 누구보다 마음이 여렸던 스물 두 살의 청년이 마음에 그려졌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감정에는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불쌍한 사람을 보아도 마음이 언짢아 그날 기분은 우울한 편입니다. 내 자신이 너무 그러한 환경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수기에서 발췌한 이 문장이 인간 전태일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불쌍한 사람을 보면 마음이 언짢은, 그 언짢은 마음에 하루의 기분이 우울한 사람. 점심을 굶고 있는 시다들에게 버스값을 털어서 풀빵을 사주고 청계천 6가부터 도봉산까지 두세 시간을 걸어가는 것이 오히려 편한 사람인 것이다. 그런 그가 휴일도 없이 매일 열네 시간의 중노동을 하고도 점심을 사먹을 여유조차 없는 평화시장 어린 시다들의 삶을 바라보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이 책은 전태일이란 마음씨 착한 청년이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어린 노동자들을 보살펴 주겠다는 그의 작은 꿈은 번번이 한계에 부딪히지만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커진다. 재단사들의 횡포를 목격한 그는 자신이 재단사가 되겠다 다짐하고, 미싱사로서 벌던 수입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재단 보조일을 한다. 그는 결국 재단사가 되어 어린 시다들을 개인적으로 보살피지만 업주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그들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근로기준법을 알게 된다. 법을 지키지 않는 업주들을 법을 집행해야하는 국가가 당연히 벌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국가는 노동자들보다 업주들의 편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스스로 모범적인 업체를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꿈도 꾸지만, 자본이 없는 그에게는 문자 그대로 꿈일 뿐이었다. 권력과 자본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산화시켜 노동운동의 불꽃을 지폈다. 그 불씨는 이 땅위에 노동자들이 살아가는 한 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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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에서 병사 계급을 간소화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평소에도 군 복무 기간이 짧아진 이상 4계급을 유지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던터라 계급 간소화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육군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니 이건 병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장교들의 말 그대로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군은 이를 통해 왜곡된 서열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효성이 없어보이고 심지어 병사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할 소지가 있어 보인다.

 

  이번 개편안은 현재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으로 된 4단계 계급체계에서 일병, 상병의 2단계로 축소하고, 훈련소에서 신병 교육을 마치면 바로 일병 계급장을 달아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다가 상병 중에서 우수자를 병장으로 진급시킨 뒤 분대장으로 선발하고, 전역하는 상병에게 전역일을 기준으로 '예비역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 따라서 개편안이 확정되면 일반병인 경우 이등병으로 있는 훈련도 5주를 마치면 일병, 상병으로 각각 9개월에서 10개월 복무하게 된다. 

병사 계급 개편

 

  김원대 국방부 자문위원은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서 "다음 계급으로 진급하기 위해서는 많은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행정이라든지 예산 등 낭비가 초래되고 있다. 계급을 평가하기 위해서 측정하다 보면 병사들이든 간부들이든 일련의 어떤 시간을 투자해야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게 되죠. 이런 부분들을 과감하게 축소해 남은 시간을 개인이 좀 더 자유롭게 생산적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이 제도로 인해 실제 병영 내 폭력이나 부조리를 막을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물론 계급체계를 줄인다고 해서 병영 내 어떤 부조리가 완전히 일소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계급으로 인한 서열 의식은 계급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적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답했다.

 

  김원대 국방부 자문위원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이 사람은 병사로 군생활 하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현재 병사 진급은 말 그대로 연공서열제다. 장교나 부사관들은 평가를 통해 진급이 이루어지지만 병사는 큰 문제 없는 한 짬 순으로 때가 되면 진급을 한다는 얘기다. 계급 간소화를 통해 계급 진급에 따른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없는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게다가 병사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방안도 없다. 결국 간부들의 주관적 평가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큰데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간부들 앞에서 착한 척 하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게다가 신병이 많이 오는 기간이랑 신병이 조금 오는 기간, 즉 시쳇말로 풀린 군번이랑 꼬인 군번이 존재하는데 꼬인 군번의 우수 자원은 병장 진급을 못하고 풀린 군번은 우수하지 않더라도 병장 진급하는 일이 생길게 뻔하다.

 

  병장 진급자를 선별하고 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첫째로 특권층의 생성이다. 육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도를 통해 병장 진급하는 사람이 4.5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이들에게는 우수자원으로 선발되었다는 명분도 있다. 윤일병을 구타 사망케한 이모 병장 같은 병사나 후임이 가족 같아서 성추행한 남경필 지사의 아들 남모 병장이 병장에 선별된다고 했을 때 더 심한 가혹행위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즉, 계급으로 인한 서열 의식이 줄어들 것이라는 김원대 국방부 자문위원의 설명과는 달리 초 특권층의 출현가능성이 있다.

 

  두번째로 선임 상병과 후임 병장 사이의 갈등이 생기게 된다.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 물병장이라는 제도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아버지께 들은 적이 있다. 분대장 요원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단 하사관학교 3개월과정이수하고 바로 병장으로 자대에 배치 하는 제도였는데, 이 제도를 통해 병장이 된 사람들을 '물병장'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들은 분대장으로서 역할은 고수하고 자기 선임인 상병의 밥 심부름을 다니기도 했다. 같은 제도는 아니지만 병장보다 선임인 상병이 생긴다는 점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선임인 상병은 후임이 병장 달았다고 자신에게 지시하는 것이 못마땅 할 것이고, 후임 병장은 분대원인 선임에게 지시하는 것이 부담되는 상황속에 갈등이 심화 될 것이 뻔하다.

 

  초두에도 이야기 했지만 병사 계급 간소화는 필요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병사 계급 간소화는 군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한 계급 구성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지, 병영문화 개선이라는 틀에서 만들다 보니 말도 안되는 저런 쓰레기 안이 나오는 거다. 병영문화 개선은 병사 계급 간소화를 통해 이루어 질 것이 아니라, 국방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고 군의 폐쇄성을 줄여나가 사회에 투명하게 될 때 비로서 가능하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 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하여야 한다. 저런식의 탁상공론을 도입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에서 고생하고 있는 병사들이 받게된다. 마치 단통법으로 국민 전체를 호갱님으로 만들었듯이.

 

참조

[한수진의 SBS 전망대] "사병 진급 스트레스 해소" vs "진급 스트레스가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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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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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4일 북한의 황병서, 최룡해 그리고 김양건, 이렇게 세 명의 북한 최고 권력 실세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했다.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북한 정권 실세가 3명이 깜짝 방문한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남북관계에 훈풍이 부는 것 아닌지 내심 기대했다. 지난 이명박 정부 5년동안 남북 대화가 단절되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쌓아둔 신뢰와 성과가 모조리 부정당했다. 게다가 박근혜 정부가 시작되고도 이렇다할 남북 관계의 진전이 없었기에 이번 깜짝 방문이 얼어붙은 남북 관계 개선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깜짝 방문의 여운이 가시지도 않은 지난 10월 10일,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보수성향 단체들이 대북삐라를 대량으로 살포했다. 이에 북한에서 대북 삐라를 담은 풍선을 향해 포격하고, 우리 군 28사단이 대응 포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쏜 고사총탄이 경기도 연천 민통선 지역에 어져 연천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당했다. 결국 북한 실세들의 깜짝 방문으로 만들어진 모처럼의 기회가 언발에 오줌눈 셈이 되어버렸다.

대북삐라 뿌리는 탈북자단체

 

  박근혜 정부는 대북 삐라 살포와 관련하여 민간에서 하는 일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북 삐라를 유신시절 민주화 운동에 비유하며 이들의 대북 삐라 살포를 막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포격으로 피해입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북 삐라를 밤에 살포하면 아무 문제 없다는 안일한 인식을 보여줬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을 존중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태도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북한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텔레그램 망명 사태까지 불러일으킨 검찰의 온라인 사찰, 검열 논란에서 보여지는 정부의 대한민국 국민을 대하는 태도와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검찰의 온라인 검열 강화 지시가 박근혜씨의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는 발언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비판적인 여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국민들의 입에는 재갈을 물려 세월호 사건 직후 7시간동안 국정 최고 책임자라는 사람이 무엇을 했는지 등 알아야 하는 점에 대해서는 철저히 통제하려 노력 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알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박근혜씨가 7시간 동안 누구와 있었는지에 대한 세간의 소문을 보도했다는 이유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기소하면서, 리설주의 남자관계에 대한 삐라를 뿌리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 지켜줘야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대북삐라 내용

 

  자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축소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주장하는 이들을 보면서 논리적으로 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남북한의 인권 수준의 양극화로 인해 통일 후 사회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 수준은 떨어뜨리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 수준을 높여 통일 후 사회 혼란을 대비하려는 박근혜 정부의 꼼꼼한 통일 대비 전략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이런 개드립 외에는 필자에게 저들을 이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p.s.

  탈북자 단체들의 북한에 대한 혐오는 필자와 같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북한에서 받았을 인권 탄압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의 실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당했던 때를 기억하고, 북한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삐라를 뿌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다. 북한에서도 대남 삐라를 많이 살포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삐라로 대한민국이 조금이라도 변한 것이 있는가? 남북간의 갈등상황이 지속되면 북한 주민들이 고통받는 시간은 더 늘어나고 그 고통이 커질 뿐이다. 이번일로 확인했듯이 효과도 없는 대북 삐라가 남북관계 개선의 작은 불씨마저 꺼버렸다. 정말로 북한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단지 당신들의 북한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대한민국내 탈북자/보수단체들의 존재감만 확인하기 위한 자위행위는 이제 그만하고 다른 방법으로 북한 주민들을 도울 방법을 모색해볼 때다.

 

참조

[CBS 김현정의 뉴스쇼] "대북전단, 밤에 몰래 뿌리자" VS "국민안전 고려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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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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