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민란의 시대 (2014)

6.6
감독
윤종빈
출연
하정우, 강동원,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정보
액션 | 한국 | 137 분 | 2014-07-23
글쓴이 평점  


 

명대사

조윤

- 지 아비에게 금수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자란 놈인데.. 무슨 짓이든 못 하겠습니까.

- 더러운 땅에 하얀 연꽃이 피는 연유는 신의 뜻인가 연꽃의 의지인가.

-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 그 자의 칼은 받겠다.


도치

- 윗전부터 아래 것들까지는 도적질 안 하는 놈이 없어라.. 안 하면 빙신이랑께.


대호

- 오늘날 백성을 다스리는 자들은 오직 거두어들이는 데만 급급하고, 백성을 부양할 바를 알지 못하니 슬프지 아니한가.

- 우리는 모두 이땅의 하늘아래 한 형제요 한 자매다. 그러나 세상은 어느덧 힘있는 자가 약한 자를 핍박하고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착취하니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땡추

- 이번 장의 최종 목적은 그들에게 빼앗긴 땅과 쌀을 다시 백성들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이택기

-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요!!

 


 

내용 요약

  때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나주 대부호 조원숙(송영창 분)과 기생(박고은 분)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난 조윤(강동원 분)은 정실 최씨부인(박명신 분)이 아들을 낳자 찬밥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무관으로서의 능력이 뛰어났지만 조선시대 서얼차대법에 따라 높은 관직에 오르지 못한 그의 분노는 자신보다 힘이 없는 백성들을 향한다. 그는 나주 목사 송영길(주진모 분)에게 뇌물을 주고 구휼미를 받은 대상의 명부를 얻어내 그들이 힘들 때 곡식을 빌려 주고 그 빚을 갚지 못하면 땅을 빼앗고 소작농으로 삼는 방법으로 백성들을 착취하여 막대한 부를 챙긴다.


조윤(강동원)


  쇠백정 돌무치(하정우 분)는 조대감댁에 고기를 대는 일을 업으로 하여 살아간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어머니(김해숙 분)와 여동생 곡지(한예린 분)와 함께 성 밖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중 민란에 의해 동생 조서인(이다윗)의 임신한 처(김꽃비 분)를 죽이라는 조윤의 사주를 받고 살인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실패의 댓가는 어머니와 여동생의 목숨 그리고 없어지지 않을 머리의 상처다. 우여곡절 끝에 '지리산 추설'이라 불리는 군도에 들어가게 되어 도치로 다시 태어나 조윤에 대한 복수를 꿈 꾼다.


도치(하정우)


  군도 '지리산 추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을 등진 사람들이 지리산에 모여 살며 부자들의 재물을 도적질 하여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한다. 나주에서 조윤의 수탈이 심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되어 '백성의 적' 조윤을 처단하고 그들에게 빼앗긴 땅과 쌀을 다시 백성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큰 장을 보러 나선다.


지리산 추설



 

  영화 군도의 중심에는 조선시대 사회의 부조리가 존재한다. 조윤은 백성을 수탈하는 악인인 동시에 기생의 아들로 서얼차별을 받아 자신의 무관으로서의 능력을 옳은 일에 사용하지 못하는 자다. "타고난 운명을 바꾸기 위해서 생을 걸어본 자가 있거든 나서거라. 그 자의 칼은 받겠다"는 그의 말에 서자로서 자신의 운명과 맞서 싸웠던 그의 모습이 드러난다. 군도 '지리산 추설'은 이곳 저곳에서 부조리에 반대하여 세상과 등진사람들이 모여있다. 무리의 정신적 지주 땡추(이경영 분)와 의적단의 두목 대호 (이성민 분) 힘센 천보(마동석 분), 전략가 태기(조진웅 분), 명궁 마향(윤지혜 분) 등은 상사의 부당한 요구에 반대하거나 과거시험의 부정으로 매번 낙방하고, 신분제 틀에서 양반들에게 수탈을 당하는 등의 이유로 세상과 등지고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다.


  누가 뭐라 해도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이다. 하정우는 2대8 가르마에서 부터 스킨헤드까지 어떤 머리라도 소화 할 수 있는 배우임을 강동원은 김수현 못지 않게 한복이 잘어울리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거칠고 두꺼운 목탄으로 그린듯한 하정우의 터프함과 매우 예리한 샤프로 그린듯한 강동원의 섬세함의 대결은 매우 강렬하다. 또한 이경영, 이성민, 조진웅, 마동석 등 대한민국에서 내노라는 조연배우들의 연기는 이 영화의 빈곳을 가득 채워준다.


  감독은 137분 동안 지루할 틈이 없을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영상과 이야기로 영화를 이끌어 간다. 자칫 너무 진지해질 수도, 너무 가벼워 질 수도 있는 영화를 절묘하게 선을 지켜가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야기의 긴장감이 커지는 곳마다 숨어있는 유머들은 민란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만들어준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상에 서부영화에서나 나오는 배경음악의 의외의 조합은 신선하고 재미있다. 또한 '액션 활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볼만하다.


  필자는 이 영화가 너무 노골적인 코메디도, 너무 진지한 역사극도 하닌 그 중간 애매한 곳에 위치하여 절묘하게 어우러진 것이 좋았는데 양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개봉 첫날에 55만, 셋째날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가 어떤 역사를 쓸 것인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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