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의 막장 공천이 연일 시끄럽다. 공천(公薦)이 아닌 사천(私薦)이라는 비아냥 섞인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청년비례대표 공천 심사 과정 부정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다.


  더민주는 지난 14일 총 9명의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를 심사, 김규완·장경태(남성) 정은혜·최유진(여성) 4명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이로써 김빈 예비후보는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김빈은 문재인 전대표의 영입인사로 더더더 콘서트 등을 통해 당의 총선을 도와오던 유력한 후보다. 김빈은 결과 발표 직후 SNS를 통해 "면접시간 5분도 이해하기 힘든데 결과가 이렇게 빨리 나온 것은 더욱 이해가 안됩니다. 컷오프 이유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 없습니다. 납득할 수 없습니다. 내일 이의신청 할 생각입니다"라고 밝혔다.


  김빈의 반발만 보더라도 더민주의 청년비례대표 심사에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민주는 이번 청년비례대표 입후보자 22명에게 참가비를 100만원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13명을 서류심사에서 탈락시켰다. 고액의 참가비를 받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5분의 면접, 3시간 만의 결과 발표는 이번 공천 심사가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됐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일반 회사의 입사 면접도 이런식으로 진행했다면 욕먹기 십상이다. 20대 국회의원을, 제1야당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뽑는 심사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했다는 것이 한심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엉터리 심사가 이미 낙점된 누군가를 공천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규완 후보는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인 것이 알려졌다. 또한 그 이후 새누리당 의원실에서도 근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더민주는 "김규완 후보의 경력 중에 지난 18대 19대 때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부적절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김규완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고 차점자인 김국민 후보를 경선후보로 선정했다. 하지만 김규완 후보는 SNS를 통해 "3월 4일 후보서류 접수시 저는 제 경력사항을 모두 제출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새누리당 근무경력서도 국회경력증명서에 모두 명시가 되어 있습니다. 요즘 너무 바쁘셔서 미처 서류를 못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면접 과정에서 지금 언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공천관리위원장과의 관계, 과거 새누리당 근무 이력 그리고 다시 우리당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어 분명히 소명하였습니다"라며 "명확한 탈락의 이유를 알려 달라"고 주장했다.


  가장 큰 논란이 된 후보는 최유진 후보다. 이철희 비대위원의 제자로 알려진 최유진 후보는 특히 비례대표 후보추천 관리위원회 소속 당직자 김모 국장으로부터 의정활동 계획서를 첨삭받은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폭로돼 논란의 가운데 섰다.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최유진 후보는 사퇴했다.(녹취록 논란 최유진 사퇴, 후보 하나 사퇴로 끝?? 당직자 징계하라)


  이번 사태의 파장은 단순히 청년비례대표 심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번 일로 더불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더민주 공관위는 최소한 무능하고, 더 나아가 부도덕한 집단이다. 김규완 후보가 새누리 보좌관 출신임을 몰랐다는 공관위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서류심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한 집단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후보와 개인적으로 접촉해 내부 문서를 유출하며 첨삭을 한 당직자가 속해있는 부정한 조직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공정해야하고 투명해야 한다. 공정하지 못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표는 정당성이 흔들리고, 정당성이 없는 후보는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더민주 공관위원들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결단을 내려야한다. 명백한 부정을 저지른 최유진 후보와 김모 국장은 반드시 사법처리 하고, 청년비례대표 심사는 원점에서 재검토 되어야 한다. 또한 공관위원들은 총 사퇴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새로운 공관위를 꾸려야한다. 그 길만이 추락한 더민주 공천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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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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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민주당의 청년비례대표 경선후보 심사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추천 관리위원회 소속 당직자 김모 국장이 최유진 후보를 개인 코치 했다는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폭로됐다. 관련 위원회 당직자가 후보와 만나 첨삭을 해준 건 엄청난 부정이다. 이 일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청년비례대표 공천 뿐만 아니라 잡음이 일고 있는 전체 공천의 공정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녹취록을 보면 김모 국장은 최유진 후보의 의정활동 계획서의 구성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첨삭을 해준다. 김모 국장의 평가에 따르면 김모 국장이 첨삭하기 이전 최유진 후보의 의정활동 계획서는 '민망한 수준', '글짓기 수준'이다. 후보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김모 국장은 다른 비례대표 신청자의 의정계획서까지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 : 이런식으로.. 하도 난잡하게 해서 내가 이렇게 정리를 해라. 이게 농어민비례대표 신청한 사람이거든. 4대 목표해서. 이만큼 한 페이지 써온 것을.. 너는 최ㅇㅇ의 의정활동 3대 목표. 젊은 정당, 혁신 정당 건설 뭐 이런 식으로, 청년정치 활성화. 뭐 이렇게 하면. 여기다 메모하면 되지. 거기다 쓰지 말고.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줬어. 의정활동계획서는 이런 식으로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들면 돼.


김 : 이 사람은 기본 콘텐츠라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내가 손을 봐줄 수가 있었는데 너는 지금 콘텐츠가 전혀 안 되어있어. 이 상태는. 민망한 수준이야.


김 : 바로 가서 여러분은 뭘 해야 되냐면. 자. 최ㅇㅇ의 의정활동은.. 이건 글짓기 수준이야. 젊은 정당 건설. 이건 카피 수준이야. 슬로건이야. 이건 그냥 보내더라도 그냥 써줄테니까. 자, 가서.뭘 하냐면 2번하고 3번. 제목 따서. 딱딱 끊어지는 형태로. 최ㅇㅇ의 20대 의정활동 플랜. 3대목표. 3대 정책솔루션. 3대 정치실천 과제. 그러면 333이 되잖아. 그러면 사람들 눈에 쏙 들어오잖아. 눈길이 가고. 그런 식으로 가독성을 높여주라고. 시간이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까지밖에 못해주는 거야. (녹취록 전문)


  이렇게 중대한 문제가 외부로 드러났는데 더민주에서는 아직 최유진 후보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홍창선 공천관리 위원장과의 관계, 새누리당 근무 경력을 면접 전에 이미 소명했던 김규완 후보를 논란 직후 탈락시킨 것과 사뭇 다르다. 대체 최유진이 누구기에?



  최유진 후보는 안철수가 새정치추진위 추진 당시에 영입된 인사로 알려져있다. 서울대 조소학과를 졸업했고, 더불어민주당·주빌리은행·비례대표제포럼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영화감독이란 이력을 제외하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부친 최병모 변호사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라는 학연이다. 이철희 비대위원과 사제관계로 알려졌고 박영선 비대위원과의 친분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항)


  최유진 예비후보가 논란 끝에 사퇴했다. 하지만 문제는 최유진 하나 내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김모 국장을 공개적으로 징계하라. 녹취록을 보면 최유진 뿐만 아니라 다른 비례대표 신청자의 의정활동 계획서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천관리위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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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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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소식이 전해지자 지지자들 사이 후폭풍이 거세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영선 비대위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하면서 다가오는 총선에서 더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지지자들의 반발로 더민주 홈페이지와 전화는 먹통이 되었다. 공천이라는게 결국 누군가를 떨어뜨려야 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누군가는 억울한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점에서 정청래도 예외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이 이토록 거세게 반발하는데는 정청래 컷오프에 대한 최소한의 납득할만한 사유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우선 정청래는 일잘하는 국회의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회의원이 지역에 사업 따오고 유권자들 표 관리 하려고 술마시러 다니는 것을 국회의원 잘하는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정청래는 국회에서 가장 의정활동을 왕성하게 한 의원 중 한명이다. 그가 대표발의한 법안 수만 194개에 이를 정도로 입법활동에 적극적이었다. 입법 활동 뿐 아니라 이런저런 문제 있을 때 마다 그는 국민에 가장 가까이 있는 정치인이었다. 세월호 때 당시 새정치 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유가족과 협의없이 말도안되는 합의 해주고 올 때, 세월호 유가족들과 함께 있으며 24일간의 죽음의 단식을 이어나갔던 것도 정청래였다. 이번 필리버스터 정국때도 11시간 39분간 '테러빙자법' 제정으로 피해 입을 국민들을 대변했다. 그는 늘 말과 행동으로 자신이 대변하고 있는 국민의 편에 서있었다.

 

  공천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계속 강조한 것이 이길 수 있는 후보였다.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제1의 원칙일 수 밖에 없다. 홍창선 공심위원장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듯 정청래는 이길 수 있는 카드다. 선거는 싸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찌라시 언론들에서 정청래를 씹는 기사를 많이 낸다. 그만큼 두렵기 때문이다. 정청래가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던지는 말들과 그 말에 호응하는 유권자가 두려운거다. 그리고 정청래는 자기 지역구인 마포 을에서만 경쟁력 있는게 아니라 다른 지역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컷오프 소식에 가장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그의 지지층은 젊은이다. 젊은 지지자들은 절대로 당신네 집토끼가 아니다. 너네가 잘못하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거란 얘기다.


  사실 사건이 이토록 커지는데는 박영선이란 개인이 그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다. 정청래와 박영선이 너무 확연히 대비되어 그 결과를 더욱 받아들이지 못한다. 박영선은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세월호 정국을 말아먹은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고, 정청래는 유가족들이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이다. 박영선은 국민의 당에 갈듯 말듯 끝까지 저울질 하다가 탈당하지 않은 사람이고, 정청래는 당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사람이다. 사실 문재인 대표가 내려왔을 때 정청래의원이 최고의원 사퇴하지 않았으면 당대표 권한을 갖는 상황이었다. 박영선은 필리버스터 정국의 마지막을 개판으로 만든 사람이고, 정청래는 필리버스터 최고의 스타 중 한명이다. 그런데 박영선은 단수 공천 주고 정청래는 경선에 나갈 기회마저 박탈하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번 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여 전화와 트위터를 하고 있고 그 중 일부는 시민 필리버스터를 하기 위해 더민주 여의도 당사앞에 모였다. 그런데 그 앞을 막은 의경들의 모습이 아주 가관이다. 우리가 광우병 집회, 세월호 집회, 민중총궐기 때 보던 매우 낯익은 광경. 당사를 점거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 앞에서 지지자들의 뜻을 전하겠다는 거다. 그런데 그 앞 주차장마저 내어주지 않아 지지자들이 도로로 밀려나왔다.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그토록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더민주당에서 비판하던 부분 아닌가? 박영선은 'SNS에선 반대 여론이 생길 수 있지만 그런거에 흔들리면 안된다'고 말한게 이이제이를 통해 흘러나왔다. 국회의원은 자신의 지지자를 대변하는 자리이다. 누구보다 여론에 귀 기울여야한다. 그게 얼마되지 않는 소수라 할지라도. 그런데 지금 박영선이, 그리고 더민주는 왜 지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는가?


  이름을 더불어 민주당이라고 바꿨다. 국민과 더불어 하겠다고 했다. 개뿔. 지금 당사 앞에서 모여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하는게 먼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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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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