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아: 돈과 마음의 전쟁

저자
우석훈 지음
출판사
김영사 | 2012-11-2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경제쿠데타를 일으켜 대한민국 정부를 장악한 모피아, 그들에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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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큰 돈은 늘 작은 돈을 이길 것 같지만, 그게 매번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의장님의 돈, 대통령의 마음, 제가 보기에는 이 둘 중에 마음이 이깁니다."

요구르트를 손에 든 할머니가 대통령 앞에 섰다. 그녀는 요구르트와 함께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을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거 받으씨오, 대통령님. 돈이 없어서 대통령 관둔다고 딸이 그럽디다. 그러면 몹써요. 내 돈이라도 받으씨오." 대통령은 걸음을 멈추고 할머니가 건넨 돈을 받았다. 할머니는 그걸로 성에 안 찼는지 손가락에 끼고 있던 금반지를 빼서 건넸다.

 


 

내용 요약

  한국은행에서 팀장을 하던 오지환은 모피아의 수장인 이현도 전 경제부총리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경제 특보라는 자리를 신설하며 들어간다. 오지환이 청와대에 들어간 후 이현도의 청와대 공격이 시작된다. 이현도는 미국 펜타곤의 무기자금을 자본으로 한국 공기업 채권을 야금야금 사들여서 이를 인질 삼아 대통령의 경제권을 찬탈하는 경제쿠데타를 감행한다.


  이로 인해 경제분야에는 식물대통령이 된 대통령은 오지환 특보와 함께 경제권을 모피아로 부터 되찾아오는 방법을 모색한다. 오지환 특보는 이현도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케이맨 제도에 학익 홀딩스라는 회사와 100개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고 스위스의 UBS, 중국의 인민은행, 프랑스의 BNP에서 100억을 빌려 방어 자금을 모은다. 이현도는 젊은 모피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대한민국 경제를 자신들의 입맛에 맛게 요리하기 위해 마지막 결전을 치룬다. 


  오지환과 청와대 팀은 각국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방어를 하였으나 공적자금과 연기금으로 원화를 공격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빌린 돈은 바닥이 나버린 상태에서 오지환은 국민들에게 하루만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국민들이 돈을 모아줘서 그 돈으로 모피아의 공격을 막아낸다.



  모피아는 자신을 스스로 C급 경제학자라고 소개하는 우석훈 박사의 장편 소설이다. 경제학자가 쓴 소설이라니. 다큐멘터리와 영화로 제작하려던 시도가 있었지만 현실적 문제(돈)로 인해서 소설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소설은 2012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지고 대선에서는 이긴 이후 여소야대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경제학자가 쓴 경제 소설이라 딱딱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재밌고 사건들이 긴장감 넘치고 박진감 있게 전개되어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다. 몇몇 경제 관련 용어나 이야기가 나오지만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 나오는것은 아니어서 필자와 같이 경제에 문외한인 독자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일부 설정들, 예를 들어 모피아 수장인 이현도가 청와대에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오지환을 소개시켜주는 것이나 펜타곤에서 일하는 1조원대 자산가인 김수진 변호사 등은 현실적 설정이라고 하기에는 부담스러웠으나 소설이니 그러려니 하자.


  이 소설의 결말은 조금 유치하다.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서 거대 세력에 맞서는 모습은 흡사 드래곤볼의 원기옥을 연상케한다. 대통령이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걸어서 마포대교를 건너 국회로 간다. 이때 만난 할머니는 대통령에게 쓰라고 만원짜리 지폐 몇장과 금반지를 내어놓는다. 이런 소설에서만 있을 법한 내용을 읽다가 필자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씨바. 대한민국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국가 부도사태를 만들고 재벌과 부유층에서는 "이대로 영원히"를 외칠 때, 잘못한 거라고는 열심히 살아온거 밖에 없는 죄없는 서민들은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장롱 속에 있던 금반지, 금목걸이 등을 국가에 내어 놓았다. 다시 그런 국가위기 사태가 온다면 똑같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소설의 결말처럼 현실도 해피엔딩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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