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크기 밖에 안되는 컴퓨터, 35달러 컴퓨터가 있다. 바로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라고 불리는 녀석이다. 라즈베리파이는 영국의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학교에서 기초 컴퓨터 과학 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만든 싱글 보드 컴퓨터이다. 35달러 짜리라고 무시해서는 안된다. 컴퓨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가지고 있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조그마한 컴퓨터를 가지고 로봇도 만들고, LED 전광판도 만들고, 동영상 플레이어로 쓰는 등 그 쓰임새가 아주 다양하다. 필자도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실험 프로젝트로 컴퓨터 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집 TV에 노트북을 연결해서 영화나 드라마 같은걸 보려고 하니 연결할 때 마다 노트북과 전원을 들고 거실로 나와서 설치하고 다시 들고 들어가고 하는게 귀찮았다. divx를 하나 살까 고민하던 중 차라리 라즈베리파이를 사서 동영상 플레이도 하고 다른 재미난 프로젝트가 있으면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라즈베리파이를 사기로 했다.

 

  앞에서 35달러 짜리 컴퓨터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 라즈베리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한국에서 사려고 하면 조금 더 비싼데 한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B모델의 경우 4만 9천원에 부가가치세와 배송비를 포함해서 5만 6천원 정도에 살 수 있다. 이거는 위 사진 왼쪽에 보이는 보드 하나 가격이다. 기본적으로 필요한게 전원이랑 SD카드 인데 전원은 안드로이드 폰 충전기랑 같은 마이크로 5핀 충전기를 사용하면 된다. SD카드는 라즈베리파이의 하드디스크 역할을 하는 것으로 SanDisk의16기가 Class 10 모델을 샀다. 집에 남는 SD 카드가 있으면 그걸 활용해도 되는데 최소 2기가 이상 왠만하면 4기가 이상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라즈베리파이에 사용할 수 없는 SD카드도 있는데 그 리스트는 http://elinux.org/RPi_SD_cards 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그 외에 모니터에 연결할 RCA 영상선이나 HDMI선이 필요하고, 키보드, 마우스, 랜선 등이 필요하다. 아래는 기본 악세사리들을 연결한 라즈베리파이의 모습과 SD카드이다.

 

 

  마지막으로 라즈베리파이의 각 부위를 설명하고 다음 포스트에서 라즈베리파이에 라즈비안을 설치하는 것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① RCA 영상단자 : TV에 라즈베리파이를 연결해서 볼때 쓸 수 있는 단자로 해상도가 낮다.

 ② 사운드 단자 : 3.5미리 스테레오 음성 단자. 스피커에 연결해서 소리를 출력한다.

 ③ USB 단자 : 2개의 USB포트가 있어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다. USB허브가 있으면 더 많은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④ Ethernet LAN 단자 : 유선네트워크를 연결해서 인터넷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⑤ HDMI 단자 : HDMI 입력을 할 수 있는 모니터에 연결해서 고해상도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HDMI to VGA 젠더를 이용해서 HDMI 입력 단자가 없는 모니터에도 연결 할 수 있다.

 ⑥ 전원 단자 : 마이크로 5핀 단자로 전원을 넣을 수 있다.

 ⑦ SD 카드 : 라즈베리파이의 보조기억 장치로 운영체제를 깔아야 한다.

 ⑧ GPIO 핀 : 26개의 입출력 핀이 있어서 LED를 조정 한다던지 로봇 제어를 한다던지 여러 프로젝트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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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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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저자
김성근 지음
출판사
이와우 | 2013-03-18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쓸모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리더만 있...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인상깊은 구절

"세상에 소모품 인간은 없다. 소모품으로 쓰려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선수들을 위해서 허리를 굽힌 적은 많았지만 내 명예를 위해 누군가에게 허리를 굽힌 적은 없었다."

 


 

내용 요약

  이 책은 야신 김성근 감독이 자신의 감독생활을 정리하며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열명의 제자들과의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김성근 감독의 리더관을 풀어써서 어렵지 않지만 깊은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그 열명의 제자들이 김성근 감독에게 보내는 편지가 포함되어 있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리더는 어떠한 사람인가? 김성근 감독은 "사람을 제대로 쓰는게 리더의 핵심"이라고 이야기 한다. 아주 소규모의 조직이라면 모를까 모든 일을 리더 한 사람이 다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을 제대로 쓰는 것이 리더가 가져야할 제일 큰 덕목이다. 사람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리더는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한다.

 

  능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서 맡겨만 놓으면 리더의 역할을 다하는 것인가? 아니다. 역할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같이 배분해야 한다." 책임 없이 권한만 주면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지고, 권한은 없이 책임만 주면 일을 할 수 없게된다. 그럼 권한과 함께 모든 책임을 아랫 사람에가 분배해도 되는가? 김성근 감독은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게임은 선수가 하는 거고, 승패는 감독이 책임지는 거다." 개개인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은 일을 맡은 사람에게 묻지만 결국 최종적인 책임은 리더 자신이 지는 거라는 뜻일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리더십의 중심은 '사람'이다. 유명한 일본의 기업가를 만난 젊은이가 "○○전기는 무엇을 만드나요?"라는 질문에 "우리 회사는 사람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리고 전기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사람'이 있어야 야구도 하고 휴대폰도 만들고 반도체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사람'을 '소모품'으로 쓰려는 사람들이 많다. "모든 선수들에게는 그들 각자가 자신만이 가진 쓸모가 있다. 그걸 찾아주는 것. '그 사람'의 '그 능력'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김성근이 생각하는 리더의 참 모습이다.

 


 

  책을 읽는 동안 대한민국 지도자 계층이라고 하는 소위 엘리트 집단에 참 리더가 있을까 의심이 되었다. 특히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해 보여준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이 오버랩 되면서 이 정부에 정말 리더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근혜 정부의 가장 문제 점이 바로 사람을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것 처럼 해경 청장도, 해수부 장관도 그 직책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의 보고를 들었을 박근혜씨는 사건이 발생한지 8시간 후 이경옥 안전행정부 차관과의 대화에서 "구명조끼를 학생들이 입었다고 하던데 발견하기가 그렇게 힘듭니까?" 라고 물어 자신이 이 사건에 대해서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전 국민에게 노출시켰다.

 

  일을 시켰으면 그 일을 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함께 줘야하는데, 박근혜씨의 경우 권한은 주지도 않고 4월 17일 진도를 방문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장수 전 국가 안보실 실장도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말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최고 책임자가 자신의 책임을 밑으로 떠넘기는데 그 밑에 사람이라고 그 책임을 지려고 할까? 알다시피 그 후로 각 부처들은 자신의 책임을 최소화 하도록 소극적 대처밖에 하지 않앟다. 노무현 정부시절 대통령께서 삼성-허베이스피릿호 기름유출 사고 때 태안에 가서 모든 책임은 당신이 질테니 일본에서 빌려오든 중국에서 빌려오든 가능한 모든 자원을 쏟아 부어서 유출된 기름의 확산을 막으라고 하신 것과 정말 대조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의 대처를 보면 이 정부의 중심에는 '사람'이 아니라 '내 지지율' 혹은 내 지지율 지켜줄 '기춘이 오빠' 밖에 없는 듯하다. 정부의 대응의 중심에 '국민'이나 '진심'따위는 없어 보인다. '국민'은 언론을 통제하여 속여야 할 대상이고 '국민'을 속이기 위해서는 지금 위기를 벗어날 어떤 거짓말이라도 상관 없는 것 처럼 행동한다. 아직도 이런 박근혜씨를 옹호하고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말을 하는 일부 대형 교회 목사들과 교수들을 비롯한 사회 지도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자성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지만 '기춘이 오빠'는 이제 버릴 때도 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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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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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저자
솔로몬 노섭 지음
출판사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02-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노예해방 전쟁의 도화선이 된 작품!“흑인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인상깊은 구절

"제가 딱 한마디만 하죠. 전부 다 잘못된 겁니다. 전부 다요. 노예 제도 속에 정당하거나 정의로운 요소는 단 하나도 없어요. 이 노예 제도는 말이죠, 도대체 무슨 권리로 검둥이들을 그렇게 마음대로 부리는 겁니까?"... "헌법에도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구속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고요. 물론 당신은 재산을 잃는 게 겁나겠지만, 자유를 잃는 게 훨씬 더 겁나는 일이랍니다."

 


 

내용 요약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던「노예 12년」을 읽었다. 책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미북부에서 자유인으로 살고 있던 저자 솔로몬 노섭이 납치되어 남쪽에 노예로 팔리게 되고 극적으로 자유인으로 돌아오기까지 12년 동안 노예로 살았던 처절하고 끔찍한 시간의 기록이다.

 

  솔로몬 노섭은 노예 제도가 폐지된 뉴욕 주에서 태어나 30년을 넘게 자유인으로 살아가던 흑인 바이올린 연주가였다. 그런 그에게 두명의 백인이 찾아와 자신들과 함께 워싱턴에 가서 연주를 하고 돈을 벌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 선택이 가져올 무자비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채 그들을 따라서 워싱턴으로 돈을 벌러갔던 그는 자유를 박탈 당한 채 워싱턴의 노예 상인 제임스 H 버치에게 팔리게 된다. 버치는 그와 몇명의 노예들을 배에 태워서 사업 동료인 뉴올리언스의 노예 상인 시어필러스 프리맨(노예 상인의 성이 Freeman이라니. 이 얼마나 안성맞춤형 성인가.)에게 건낸다.

 

  프리맨의 노예 수용소에서 그는 그의첫번째 주인 윌리엄 포드를 만나게 된다. 노섭은 그의 첫번째 주인인 윌리엄 포드에 대해서 상냥하고 품위있고 인간적인 주인으로 묘사한다. 그는 가족과 함께 있을 수만 있다면 평생 포드의 노예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포드를 좋아했다. 하지만 그런 포드도 그런 환경에서 나고 자라서 노예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종으로 부리는 일이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포드의 재정상태가 나빠져서 노섭은 두번째 주인인 티비츠에게 팔리게 되고 마지막으로 엡스에게 팔리게 된다. 두명의 주인들은 전형적인 노예 주인으로 "노예는 가격만 더 셀 뿐 집에서 기르는 개나 노새와 다름없다고" 여기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노예들의 조그마한 실수에도 가혹한 형벌과 폭력을 일삼았고, 과도한 노동과 무자비한 폭력을 피해 도망치다 잡혀 온 노예는 죽기 전까지 채찍질을 하였다. 그렇게 도망치다 잡혀온 노예는 "상처가 욱신거릴 때마다 무시무시했던 처벌을 떠올리며 다시는 도주 따윈 생각도 안하게 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기분에 따라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였으며 여자 노예는 노리개로 삼기도 하였다. 그들은 노예를 쉽게 죽이지는 않았는데 이는 노예의 생명이 귀해서가 아니라 노예가 자신의 큰 재산이기 때문에 죽이지 않았을 뿐 자신의 노예를 죽이는 데에 법이나 도덕, 양심의 가책 등 다른 걸림돌은 없었다. 그들의 자식 또한 그런 환경에서 자라 노예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채찍질을 하고, 이를 보는 아비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 자식을 바라보니 그들의 잔인한 본성이 더욱 악해지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희망을 잃은 채 겨우 살아가던 노섭은 그의 표현을 빌자면 구세주와 같은 케나다 출신의 백인 배스를 만나 그를 통해 노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편지를 부칠 수 있게된다. 솔로몬 노섭은 그의 사정을 알게 된 뉴욕의 많은 사람들과 변호사 헨리 B 노섭의 도움으로 지옥과 같은 삶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오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몇번을 책을 놓아야 했는지 모르겠다. 눈물이 나고, 화가나서 더 읽어 내려가지 못할 때도 몇번이나 있었다. 지금 와서보면 말도 안되는 인종차별이 불과 100여년 전에는 일상생활 처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100여년전에 지구 반대편에 있었던 일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인종차별은 어렵지 않게 마주 할 수 있다. 흑인들(아프리카인을 차별하는게 아니라 흑인을 차별하는 거다. 아프리카에서 온 백인들은 차별받지 않는다) 그리고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일부 사람들의 차별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백인에 대한 사대주의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인종차별의 표현이다.

 

  타인종 또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차별을 하는 것도 아니다. 일베忠들의 이유 없는 전라도, 장애인, 여성에 대한 차별은 날이 갈 수록 그 강도가 세어지고 있고, 잔인성 또한 증폭되고 있다. 그들은 노예 12년에 나오는 티비츠나 엡스와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다.

 

  일베忠이 아닌 일반인들은 차별에서 자유로운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부모의 재력, 학벌, 성적, 직업, 연봉 등등 많은 것으로 사람들을 평가하고 또 차별한다. 어쩌면 그 많은 차별의 이유 중 몇가지는 100년이 지난 후에 우리의 뒷 세대가 어떻게 저렇게 비인간적인 차별을 했냐고 분노할지도 모를 일이다. 솔로몬 노섭의 말 처럼 "개인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관습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윌리엄 포드처럼 선한 사람도 노예제의 잘못에 대해서는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인류의 진보를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많이 사유하고 잘못된 점을 고치려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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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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