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통신자료 제공사실 확인 요청을 했다. 별 생각은 없었다. 설마 하면서도 찝찝한 마음을 덜기 위한 요식행위였다. 나는 현재 가족 외엔 소속된 집단이 없다. 직장도, 정당도, 단체도 없는 흔하디 흔한 취준생. 가끔 가족·친구들과 통화하는 것 외엔 연락하는 사람도 없이 산다. 통신자료 내역을 들여다 보는 수사기관의 노력이 미안할 정도다. 그래서 요청 사실도 잊고 있었다. 오늘 오전 메일 한 통을 받기 전까지.
전해받은 pdf 파일에는 내 통신자료가 2015년 11월 18일, 2015년 12월 23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지방경찰청에 제공되었다는 단순한 사실만을 전달해주었다. 이유는 명시되어있지 않았다. 사소한 범칙금조차 내본 적 없는 나는, 대학 동기들이 연행됐던 FTA 반대집회에서도 그들보다 비겁했던 덕에 유치장 반대편에서 면회하던 나는... 왜?? 라는 물음을 지울 수 없었다. 서울지방경찰청과 SK 텔레콤에 수차례 전화를 했지만 아직 그 이유를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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