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남미순방을 떠났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제에 초대했지만 대통령은 진도 팽목항으로 향했다. 초대장이 잘못 전달된 것일까. 팽목항에서 알맹이 없는 담화를 7분간 진행하고 남미로 향했다. 지난해 단 한명도 구조 하지 못하고 304명을 수장시킨 국가의 리더는 그렇게 또 유가족들과의 대화를 회피했다.


광화문 누각 건너편에서는 시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경찰은 유가족이 보이지 않도록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해야하는 이완구 총리는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돼 곤혹스러운 상태다. 수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경찰은 1만 명의 병력을 동원해 골목 골목을 막아섰다. 100여대의 경찰 버스로 차벽을 쳤다.


  시민들은 2008년 FTA 반대집회 때 등장한 ‘명박산성’을 떠올렸다. 경찰은 당시보다도 더 가혹하게 시민들을 막아섰다. 당시에는 세종대왕상 앞의 광장까지는 시민들의 진입을 허락한데 반해 광장진입을 원천 봉쇄했다. 시민들은 세월호 광장에서 분향도 할 수 없게 됐다. 신원확인 후 인근주민들에게는 길을 비켜주던 경찰이 이번에는 얄짤없다. 그저 돌아가라는 말만 반복했다. 퇴근길이 경찰에 의해 봉쇄된 인근 주민들의 원성이 터져나왔다. 경찰은 유가족과 행진 참가자들에게 캡사이신을 뿌렸다. 10여명은 연행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광화문 누각 앞까지 진입에 성공했다. 그리고 경찰은 병력과 버스를 이용해 유가족들을 감금했다.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서 노숙 농성을 이어갔다. 광화문 누각 앞은 전기도 물도 화장실도 없다. 기본적인 생활도 유지할 수 없는 곳에 유가족들은 고립되었다. 416연대는 “자식 잃은 부모에게 국가가 이런 모욕까지 안 깁니다”라며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파란색 플라스틱 상자가 하나 놓여있고, 그 아래로 액체가 흘러있다. 유가족들이 최소한의 부위만 가린 채 소변을 해결해야 했던 것이다.


사진 출처 = 416연대 페이스북

  17일 저녁, 경찰들은 횡단보도를 지키고 섰다. 횡단보도를 건너겠다는 시민들에게는 우회하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취재기자라고 신분을 밝혀도 통제를 당했다. 경찰 간부 하나는 “지금은 곤란하니 20분 후에 오라”고 말했다. 다시 갔을 때 그 간부는 없었고, “건널 수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17일 밤 경찰이 횡단보도를 막고 있다.


  그때 건너편에서 유가족들이 횡단보도를 건너왔다. 화장실 통제는 어느 정도 풀렸다고 했다. 재욱이 엄마는 “도시락은 전달 돼 식사는 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우리나라 인권 수준이 이 정도 밖에 안된다. 세상에 어떤 나라가 유가족들을 이렇게 대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재욱이 엄마는 “낮에는 잠깐 취재 허락했었는데, 다시 막나보네. 우리 사이에 끼어서 한번 들어가보자"라고 제안했다. 유가족들과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기로 했다. 영석이 엄마는 “경찰이 막아서면 그냥 돌아가. 괜히 마찰 생기면 우리 엄마들도 못들어가게 할지 몰라”라며 신신당부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자 경찰이 막아섰다. 그리고 약속대로 그냥 돌아섰다. 길 건너에서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정부의 불통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시작부터 꾸준히 지적받고 있지만 여전히 변화하지 않는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시끄러운 일이 있으면 해외 순방을 떠났다. 세금을 들여 마련한 경찰버스로 차벽을 치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의경이란 이름의 저임금 경찰 병력으로 뽑아 국민과 반목하는데 낭비하고 있다. 유가족에게서 인간이 가진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하고, 누가 볼 까 접근까지 막고 있다. 언제까지 피해서 해결될 문제는 없다. 시민들은 오늘도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이 글은 위클리 서울 지면에 실은 본인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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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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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한 사람 잘못 뽑은 죄 밖에 없는데 우리가 겪어야하는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300명의 아이들이 국가의 부재 속에 세월호에 갇혀 차디찬 바다 속에서 죽었고, 온 국민이 그 장면을 보며 눈물흘렸다. 심지어 박근혜 자신도 세월호 사건이 있은지 한달이 넘은 시점에서지만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세월호 이전과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그 후에 변한 것은 없다. 그 사이에 대한민국 국민들만 세월호에 갇혀 죽어간 아이들 처럼 가라앉는 대한민국호에 갇혀 죽어갈 뿐이다. 세월호 사건 후 두번의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승리를 발판으로 변하려고 하던 것 조차 세월호 이전으로 돌리고 있다.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는 흑색선전을 통해 반동분자라는 딱지를 붙였다. 5개월이 지나면서 세월호 사건에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 하던 사람들조차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상황에 지쳐가고 불미스러운 일까지 겹치면서 세월호에서 눈을 돌리려하고 있다.

 

  이번 박근혜씨의 캐나다 미국 방문 중에 수많은 교민들이 나와서 박근혜 규탄시위를 벌였다. 국내 상황은 공영방송사를 비롯한 언론들을 틀어쥐고 여론을 호도하는 SNS공작을 통해 많이 잠잠하게 만드는데 성공했지만 침몰하는 대한민국호 밖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뜨거운 것이다. 국내 상황이 대충 마무리 되어가자 떠난 외유에서 만난 뜻 밖의 시위대는 박근혜씨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것이다. 아버지 박씨 때라면 어디 끌고가서 쥐어패고, 고문하고 그래도 말 안들으면 김형욱이 처럼 쥐도 새도 모르게 처치하면 되는데 그러지도 못하고.

 

  박근혜씨의 심기를 경호하기 위해서인지, 국내 언론에 방송될 화면에 박근혜 규탄대회를 하는 교민들이 방송되서는 안되기 때문인지 삼성의 로고가 박힌 박근혜 환영 트럭이 이들을 막아섰다. 시위대가 움직이면 트럭이 뒤따라 움직며 이들을 가로막은 것이다. 게다가 경호원으로 보이는 무전기를 든 사람들이 시위대를 가로막으러 다가섰다. 대한민국에서는 너무 쉽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언제든지 오라고 했던 박근혜씨의 말만 믿고 만나러 가려하자 일반 시민들도 움직일 수 없도록 길을 막는 것이 대한민국이니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캐나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다가오는 이들을 막았다. 그 경찰은 "You can't be touching them. Ok? You can't be t touching them(당신은 이 사람들을 방해하면 안됩니다). Don't touch them(방해하지 마시오)"라고 그들에게 경고했다.


  캐나다 경찰이 보기에 시위대는 무력을 사용하는 테러집단도 아니고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 위해서 거리로 나선 것이기에 그 내용에 관계 없이 이들을 막으려는 사람들로부터 이들을 지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 자기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민주주의 사회란게 저런거다. 그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민주주의 국가를 이끌어 가는 단 하나의 기본 원칙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한 일을 한 경찰이 이렇게 멋져 보인다는 사실에 대한민국이 얼마나 비민주적인 국가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물론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무엇하나 내놓을 것이 없다. 실력도 없고, 공감능력도 없고, 정선거로 당선되어 정당성조차 없다. 씨도둑질이라고 가진거라고는 총맞아 뒤진 아버지의 독단과 불통 밖에 없다. 정당성이 없다 보니 자신을 향한 비판이 모두 자신을 흔드는 도전이자 반역으로 보일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 처럼.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 욕하는 것으로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전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당선 전도, 퇴임한 후도 아닌 재임 중에 저런 이야기를 했다. 대통령을 도가 넘게 조롱했던 환생경제를 쳐보시면서 웃으시던 박근혜씨. 당선후 자신을 향한 발언에 자신을 모독 하는 것은 곧 국가를 모독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박근혜씨. 둘 중에 어떤 모습이 진짜 당신인가 묻고 싶다.

 

p.s.

  "박근혜씨가 연애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설훈 의원의 발언에 발끈해서 국격 논하던 박근혜씨가 생각난다. 국가 비상시 무엇을 했는지 묻는 국회의원과 캐나다 까지 와서 교민들의 시위를 방해하는 사람들 중 누가 국격을 떨어뜨리는가? 시위대를 향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세차례나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캐나다 경찰의 눈에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로 비쳤을까? 집에 돌아가서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지구 반대편에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에 대해 이야기하며 캐나다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하지는 않았을지.

 

p.s.

  그런데 왜 이런 뉴스는 대한민국 언론에서는 소개되지 않을까? 언론이 알아서 기는건가 아니면 누군가 목줄을 잡고 통제하는 것인가?

 

참조

[오마이뉴스] 캐나다 한인들 "박근혜 규탄 시위 방해 받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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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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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광주 비엔날레 특별전 출품작에 대해서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작품 수정 압력을 가하고 전시할 수 없다고 밝혀서 논란이 일었다. '세월 오월'(아래 사진)이라는 작품으로 박근혜씨를 허수아비로 풍자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7시간동안 무엇을 했는지 알 수도 없고, 무능함의 끝을 보여주고, 어느 것 하나 자신이 직접나서서 해결하지 못하는 박근혜씨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풍자로 풀어낸 작품이 무엇이 문제가 되어서 그것도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마저 전시되지 못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세월 오월


  '세월 오월'의 작가인 홍성담 화백은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폭력에 의한 희생이었다는 점에서 국가폭력에 의한 사건인 5·18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 세월호와 오월을 합성해 제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으로 광주정신전을 하면서 이 정도의 패러디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면 광주정신전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광주시의 작품 수정 압력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오형국 행정부시장은 "광주시의 예산 지원으로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에서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정부의 예산 삭감 등을 우려해서 박근혜씨의 심기가 불편해지는 그림을 유보 시킨 것이다. 이 자체로 대한민국에 더 이상 표현의 자유가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에 표현의 자유가 가장 많이 보장되던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을 희화화한 연극 같지도 않은 '환생경제'라는 쓰레기를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공연했었다. 그 내용은 지금 봐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악의적이고 거짓말 투성이였다. 그리고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씨는 그 연극을 보고 활짝 웃고 계셨다. 당신 아버지 박정희 때였으면 거기 있는 모든 사람 다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서 병신되서 나올 정도였지만 그 중 아무도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게 지금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표현의 자유라는 것이다. 당시 논란이 되자 무엇이라고 했나? '연극은 연극으로 이해해달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박근혜씨는 풍자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는가? 박정희씨가 반신반인이기에 박근혜씨도 1/4신 이라서 풍자해서는 안되는 건가?


환생경제 박근혜

환생경제 박근혜


  일본 산케이신문의 박근혜씨 7시간 행방불명 사건과 정윤회에 대한 보도를 이유로 자유수호청년단과 독도사랑회 등 시민단체가 각각 지난 6일과 7일 가토 지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 후 청와대에서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히자 검찰에서는 가토 지국장을 출국금지 요청 하는 등 신속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산케이신문에서는 이 기사에서 문제가 된 박근혜씨의 7시간 행방불명과 정윤회 관련된 내용은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 한 것인데 왜 조선일보는 문제 삼지 않고 자신들만 문제 삼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사실 그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국민들 사이에서 돌아다녔었다. 아니 신문에 소개된 내용보다 훨씬 더 한 추측도 난무한다. (쫄아서 옮기지는 못하겠다.) 게다가 정윤회 관련 의혹이 계속 커진 이유는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동안의 박근혜씨의 행적을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사생활이라며 계속 감추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간의 의혹에 대한 신문사의 기사를 가지고 외교 문제로 까지 키우는 것은 자신에게 향하던 대학생들과 국민들의 비판을 단 하나도 받아들이지 못하던 아버지 박씨와 매우 흡사하다. 부전여전(父傳女傳). 즉, 애비나 딸이나. 씨바.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아버지 박씨 때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아버지 때는 잡아가두고 두들겨 패고 죽이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다면, 지금은 돈과 고발이라는 방법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2004년 당시 박근혜씨가 최고 권력자이던 노무현 대통령을 근거없는 내용으로 비방하는 내용의 연극을 보면서도 어디 끌려가지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지키주려 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신이 죽이고 있는 그 표현의 자유 말이다. 당신이 누렸던 그 표현의 자유를 우리에게도 돌려달라!


p.s.

  7시간 박근혜씨가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또 다른 세간의 이야기를 옮길까 하다가 혹시 잡혀 들어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으로 자기 검열을하고 적었던 것을 지우면서 박근혜 정부하에 살고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씨바.


참고

[노컷뉴스] 박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수정 '압력'…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오마이뉴스] '박근혜 패러디'는 불륜, 욕설연극은 로맨스?

[한겨레] 일본 기자 "왜 조선일보는 놔두고 산케이만 문제 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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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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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창극씨를 총리후보로 내세운 후 매일 같이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마치 블랙홀 처럼 모든 이슈를 문창극 하나로 빨아들이는 느낌이다. 월드컵 기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할 때 이처럼 끊임 없이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얼마나 심한지 알려준다. 월드컵 때문에 세월호 국정조사에 대한 관심이 멀어질 것을 우려한 야당이 무색하게 월드컵 보다는 문창극 이슈가 그 일을 해내고 있다.

 

  문창극 이슈가 이렇게 크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문창극이라는 사람이 과거에 싸질러 놓은 똥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유시민씨가 말하 듯 기자 또는 칼럼니스트를 정치인으로 끌어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매주 몇편씩 쓰는 기사나 칼럼에 어떤 발언이 들어있는지 후보자 자신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로 문창극씨의 과거 발언이나 글 중에 문제되는 부분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들일 수 없는 친일 관련 이슈라는 점이다. 수많은 선조들이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짓밟히고 목이 잘려 죽임을 당하고 여성들은 강간을 당하기도 하고 수많은 물자들을 수탈 당한 기억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일본은 아무리 가까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먼 나라다. 또한 국민 대다수가 친일파의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때에 식민사관에 기초한 문창극씨의 발언을 도저히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문창극씨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 역시 논란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서 중앙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중앙일보 주필과 대기자까지 지낸 말그대로 대한민국 주류사회 엘리트 출신인 그는 유시민씨의 발언을 빌자면 "주관적으로 어마어마한 애국자"이다. 대한민국 엘리트 언론인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후배 기자들과 국민들의 질책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일테다. 그래서 자신이 기자생활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 준 것은 생각지도 않고 자신에 대해 좋지 않게 쓰는 후배 기자들과 자기 욕을 하는 국민들에게 화가 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후보자들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언론과 야당의 공세에도 '죄송하다'는 말로 피해가려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문창극 샤우팅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화를 내며 답변하고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문창극 버티기와 논란이 커지는 것이 청와대의 출구 전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어제 문창극 후보자가 안중근, 안창호 선생님을 존경한다며 "저는 식민지 사관이 뭔지 뚜렷이 모른다. 왜? 저는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 (아 씨바. 그럼 수학자 아니면 피타고라스 정리 모르나.)이라고 하는 말도 안되는 해명을 할 때만 해도 왜 청와대에서 문창극씨를 계속 안고 가는가 의아했다. 지금까지 박근혜씨의 정치 스타일로 봤을 때 자신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최소화하는, 지지율 방어에 있어서는 세계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사람인데 문창극이 뭐라고 저렇게 감싸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서울신문 기사를 읽고 청와대에서 문창극 논란을 키우는 방향으로 출구 전략을 삼은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논란이 커지면 당연히 이번 인사를 단행하고 지금까지 모두의 반대에도 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지 않고 있는 청와대와 박근혜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지지율이 2.7 퍼센트 올랐다는 거다. 문 후보자의 버티기에 곤혹스러워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전된 것으로 해석된다. 어쩌면 박근혜씨가 해외 패션쇼 마치고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유체이탈 화법도 이 정도면 타나토노트 급이다.

 

  국민의 70퍼센트가 문창극 후보자에대해 반대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절대 문창극씨가 청문회를 통과 할 수 없을거다. 아니 청와대와 박근혜씨가 이를 무시하고 문창극씨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것 조차 부담스러울 것이다. 중앙일보 정치부장을 지냈던 문창극씨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몽니를 부리는 것은 청와대와 문창극씨 간에 교감이 있지 않고는 힘들지 않을까?

 

참조

 

[연합뉴스] 文 퇴근길 20분 격정호소..친정 언론에 서운함 표출

[서울신문] 박근혜 지지율 하락세에서 반등, '靑, 문창극 버티기에 곤혹' 보도에 분위기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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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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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근혜 정권을 지나면서 국내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있을 때 마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정례화 된 듯 하다. 지난 세월호 참사 34일 만에 대국민 담화를 통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고 해경 해체라는 전대미문의 핵폭탄을 던진 근혜씨는 대국민 담화 직후 UAE로 출국 했었다. 서둘러 떠나는 느낌이 있었지만 중요한 패션쇼가 있는가 보다 했는데 그 후에 들리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짠하다. 그래도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UAE에 갔는데 그쪽 정상을 만난 것도 아니고, 환대를 받은 것도 아니고, 무슨 큰 성과를 얻어온 것도 아니니 급조된 도피성 해외 순방이 아니었냐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로부터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 또 다시 그녀가 해외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16일부터 엿새동안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필이면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려는 시점에 말이다. 물론 해외 순방이 먼저 잡혀 있었을 것이다. UAE 방문이야 급조해서 갔을 수도 있으나 이번에는 3국의 정상들과 만나고 오는 만큼 훨씬 이전부터 예정된 방문일 것이다. 하지만 임명동의안 제출 일자를 박근혜씨의 해외 순방 일정을 고려 해서 맞춘건 아닌지 의심이 된다.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이 변화 해야한다고 하는 목소리에 박근혜 정부 내각 전체를 바꾸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작업의 중심인 총리 임명에 문창극과 같은 도저히 대한민국 총리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 사람을 내세우고는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 해외로 나가 버리는 것은 책임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그러는지도 이해가 안된다. 민감한 정치 이슈를 던지고 해외로 가는 가장 큰 이유로 생각 할 수 있는 것이 박근혜씨의 지지도인데 세월호 같은 대형 참사에 무능의 끝을 보여줘도 40퍼센트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정신병적으로 지지해주고 있지 않나. 게다가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5년 단임제로 더 이상 표를 구걸할 이유도 없고 지지도가 떨어진다고 야당이 탄핵을 밀어붙일 힘도 의지도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 책임자가 자기 책임을 안보이게 감추려고 하는 듯한 모습에 신물이 난다.

 

  이런 날이면 꼼수보다는 정면돌파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던 한 사내가 그립다.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 그립네. 씨발.

 

참조

[미디어오늘] 박근혜 방문 UAE원전업체 '유병언' 아해 MB·朴정부 때 급성장

[연합뉴스] 朴대통령 내일부터 엿새간 중앙亞 3개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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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이어지는 오심 논란으로 프로야구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5월 20일부터 목동 야구장에서 치뤄진 넥센-한화의 주중 3연전은 연일 이어지는 오심으로 '오심 시리즈'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오심 시리즈'의 시작은 1차전 4회말 넥센이 한 점 리드하고 있는1사 1,3루의 상황. 좌익수 플라이에 3루 주자 김민성은 태그업, 홈으로 쇄도했지만 홈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이영재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한 점차 박빙의 승부의 긴장감에 찬물을 끼얹는 명백한 오심이었다.  '오심 시리즈'의 절정은 다음날 이어진 2차전이었다. 6회말 두 점 뒤진 넥센의 공격, 윤석민의 2루타 타구가 파울이 아닌 페어라는 김준희 3루심의 판정에 한화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는 격렬하게 항의했다. 김응용 감독은 선수단 철수라는 강수를 뒀고, 결국 자신의 6호 퇴장 기록을 세웠다. (33년 프로야구 역사에 감독 퇴장은 단 22차례, 김응용 감독은 이 부문에서 독보적 1위. 김성근 감독이 뒤를 이어 4회 퇴장)

 

  비록 역대 최다 퇴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태 시절 이후 김응용 감독은 심판의 판정에 크게 항의하지 않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아래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면 오심과 심판에 대한 김응용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저 말이야. 한 경기에 심판들이 판정해야 할 아웃카운트가 몇 개인지 알아? 양팀 합쳐 54개야. 볼카운트 판정은 300개가 넘는다고. 심판도 인간인데, 실수할 수도 있지 않겠어? 야구는 말이지. 서로가 신뢰하지 않으면 게임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나라고 더그아웃에 가만히 앉아 있고 싶겠어. 성질 같아선 나가서 예전처럼 거칠게 항의하고 싶지. 그런데 그렇게 하면 서로의 신뢰가 깨진다고. 손해를 좀 보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존중해야 신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출처 = [박동희의 입장] 김응용 “영구추방될 각오로 나갔다."

 

  김응용 감독은 “가능하면 참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거듭된 오심에 이대로 있을 순 없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갔다”며 2차전에서의 항의에 대해 해명했다. 3차전에서도 김준희 1루심의 오심이 한 차례 나왔지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터라 한화 벤치에서는 크게 항의하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여론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현재 비디오 판독 제도의 전면 확대(현재는 홈런 판정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오심 심판에 대해 거세게 규탄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이 오심에 이토록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오심투성이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더욱 큰 문제는 '심판은 공정하다'는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이다. 네티즌들은 '심판들이 사설 토토를 하고 있다'는 웃고 넘기기에는 씁쓸한 농담을 한다. 실제 심판들이 사설 토토를 하고 그로 인해 어느 한 쪽에 유리한 판정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뢰를 잃어버린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한화 선수단 철수의 단초가 된 판정은 심판 입장 육안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응용 감독의 성향상 전날 오심이 없었더라면 '심판도 인간인데, 실수할 수도 있지 않겠어?'라며 넘겼을지도 모른다. 야구계 오랜 격언처럼 '오심도 경기의 일부'기 때문이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심판 토토설' 같은 루머도 돌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권을 겪으며 우리 사회는 신뢰를 잃어버렸다. MB는 대선 전부터 거짓말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17대 대선에서 우리는 그가 거짓말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뽑아줬다. 신뢰의 값을 너무 싸게 여긴 탓이다. 오늘 밥 한끼 더 먹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밥 한끼 더 먹게 해주겠다던 약속도 거짓말이었지만.

 

  신뢰는 비싸다. 우리 사회는 신뢰가 깨진 탓에 지불하지 않아도 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한미 FTA, 천안함,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진실을 감추려는 정권은 물론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한 언론의 책임이 크다.

 

  박근혜 정권 역시 신뢰를 주기 어려워 보인다. 부정선거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다. 국정원과 사이버 사령부가 국민을 상대로 조직적인 여론전을 펼쳤다는 의혹에도 개인적 일탈이라며 꼬리 자르기만 한다. 수세에 몰리니 김기춘을 비서실장으로 뽑아 공안 정국으로 몰아갔다.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그 많은 국민들을 수장시켜 놓고도 언론 통제를 통한 여론 공작에만 골몰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그들의 거짓말에 언제까지 속지 않는다. 우리가 주인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투표다. 이번 선거에서는 제발 거짓말쟁이들한테 표 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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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less.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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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레 신문에 "박당선인, 'MB형님 사면'에 반대 뜻"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제목만 보고 MB의 마지막 특별사면이 계속 논란거리가 되자 결국 박근혜 당선인도 특별사면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구나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사의 내용을 읽어 보니 박근혜 당선인의 입이나 대변인의 논평으로 나온 얘기는 아니었고, 박근혜 당선인과 가까운 여권 핵심 인사의 사견에 불과했다. 그리고 인터뷰의 내용도 박근혜 당선인이 MB의 특별 사면을 반대한다가 아니라, 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서 침묵하는가에 대한 변명에 불과했다.

 

  기사의 내용은 두 문장으로 요약된다. 첫째, 박근혜 당선인은 MB가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의 사면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둘째,  MB가 이상득 전 의원과 측근들 사면 문제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박당선인이 공개적으로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여 침묵하고 있다. 이는 마치 강도가 칼을 들고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데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서, '나는 저 강도가 저 칼을 사용할수 없을거라 믿기 때문에 신고하지 않습니다' 또는 '강도가 저 칼로 사람을 해치기 전에는 경고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하는 것과 같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러한 사고 방식이 MB 마지막 특별사면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15년 동안 정치 판에서 유력한 정치인으로 살아오면서 박근혜 당선인이 어떤 논란이 있을 때 앞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주장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어떤 이들은 박근혜의 장점으로 신중함을 꼽지만 논란이 있을 때 마다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소통하려 하기보다는 논란에서 피해있으려고만 하는 그를 신중함으로 포장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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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레] “박 당선인, ‘MB 형님사면’에 반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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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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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중요한 한 해였음에 틀림없다.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현행법 대로라면 20년에 한번 오는 해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정치인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두 민생을 말하고 대한민국을 살기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이야기 했다. 국민을 위한다고 얘기하며 머리를 조아리던 정치인들은 2012년이 지나고 2013년이 도래하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 박근혜 인수위원회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정치인의 변신은 무죄인듯 하다.

 

  박근혜 당선인이 자신의 정치를 표현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신뢰와 원칙. 메모리의 한계 때문인지 거의 모든 유세에서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그의 앵무새 유세에도 신뢰와 원칙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리고 조중동은 그것을 그대로 받아 적어 신뢰와 원칙이라는 말로 박근혜를 포장해준다. 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를 본다면 그가 신뢰와 원칙이라는 말의 뜻을 정말로 알고 사용하는지 의심스럽다.

 

  요즘 인수위원회에서 대선 전 유세 중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 앞에서 약속한 것에 반하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 신뢰와 원칙의 수준이란게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대선 전 박근혜 당선인은 과도한 게임 규제에 대한 전향적 검토를 약속했었다. 게임 산업 등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다는 말도 곁들였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지난 8일 손인춘 의원 등 이른바 친박계를 포함한 의원 17인은 셧다운제를 강화하는 법률 제정안을 기습 상정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때 이야기 했던 것이랑 정반대의 법이 대선 직후 상정되는 것을 보면 당선인이 무능하던지 아니면 대선 기간에 생각 없이 표를 위해 내뱉은 말이던지 둘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 외에도 해양수산부를 부산에 부활시키겠다던 박근혜 당선인의 약속 역시 부산사람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12월 9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국민행복을 위한 부산시민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 해양수산부를 두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그 뜻을 여러차례 밝혔었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투표한 부산 유권자 중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당선인의 부산 해수부 부활을 기대하고 표를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고 다른 얘기들이 나오는 지금 박근혜 당선인의 입은 굳게 닫혀있다.

 

  또한 야당 대표시절을 포함 후보자 시절에도 기업 총수들과 권력실세들에 대한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하던 박근혜 당선인은 MB 측근들을 위한 특별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지금은 침묵하고 있다. 심지어 박근혜 후보 주위에서는 차라이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욕을 먹으며 특별사면을 단행하는 것이 차기 정부에 짐을 덜어주는 일이라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대선 전에는 국민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국민들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표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숨기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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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게임죽이기' 법안 또 발의, 업계 '패닉'

[주간경향] 부활하는 해양수산부 ‘정박지’는 어디

[한계레] 박근혜 노무현 정부 땐 “사면 반대”…MB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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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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