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영된 비정상회담 22회에서는 차별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각국의 국경과 국경을 둘러싼 분쟁에 관한 설명을 하던 중 독일 대표 다니엘은 “1차 세계대전 끝나고 독일이 잘못했다”며 독일의 과거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중국 대표 장위안은 “도킬(?)이 잘못했다는 다니엘의 말이 감동적”이라며 “우리도 언젠간 싸우지 않고, 국경선이 없는 날이 오면 진짜 좋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원래 마음이 닫혀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하면서 마음을 점점 열고 있다”며 “아시아도 유럽 연합처럼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다 급기야 눈물까지 흘렸다.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도 독일 다니엘의 독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이어졌다. "사실 한국에서 가끔씩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히틀러가 멋있는 사람이었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히틀러는 절대 멋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도 좋게 보면 안되고, 정말 악마였다"고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택시타다가 기사 아저씨한테 그런 얘기(히틀러에 대한 찬양)를 들으면 독일 사람으로서 택시에서 내리고 싶다. 독일에서 이런 얘기하면 잡혀간다”며 히틀러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개인적 인식이 아닌 다수 독일인들의 의식임을 전했다.


  독일 다니엘의 발언을 들으며 필자의 마음에도 큰 울림이 있었다. 윗 세대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전범 국가인 일본의 일부 정치인들이 A급 전범들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모습과 대조되며, 가깝게는 선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친일·독재자의 후손들도 머릿속에 떠올랐다. 과연 우리는 베트남 전쟁때의 학살과 만행 같은 잘못에 대해 얼마나 인정하는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12년의 교육을 받으며 역사 시간에 우리 선조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에 대해 배운 기억이 없다. 친일과 독재에 대해서도 충분히 교육받지 않았다. 잘못이 반복되는 것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사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역사 교육이 위정자들의 눈치를 보며 뒷걸음질 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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