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의원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우롱하는 카톡을 보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5.17 집회 해산(이후 서울역 회군으로 명명)의 주모자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후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반인의 기억속에는 국회에서 휴대폰으로 누드사진 검색해보다가 걸린 것 정도 남아있겠다. 그런 그가 또 다시 폰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심재철의원의 카톡 글을 보면 세월호 사건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이 엄마부대 봉사단과 어버이 연합 등 보수 단체들과 얼마나 닮아 있는 지 알 수 있다. 화가 나지만 우선 그의 카톡을 읽어보자.


심재철 카톡

심재철 카톡


  그의 주장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사고의 책임이 청해진 해운에 있는데 왜 정부를 비판하냐? 둘째, 안전 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어떻게 국가 유공자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말이냐? 셋째, 보상금 5억은 나올거 같은데 이게 부족하냐? 하나하나 보기 전에 욕부터 하자. 씨발. 지금 이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있는 심재철 의원 개나리 카톡 맞나?


  첫째. 사고의 책임은 청해진 해운에 있다. 그래 맞아. 그런데 구조 못한 책임은 정부에 있다. 국민 300여명이 죽어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아무 일도 못했다. 정부의 수장인 박근혜씨는 사건 발생 7시간이 지나도록 300명이 넘는 국민이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왜 구명조끼 입고있다는데 구조가 안되냐'는 말을 해서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게 정부에 책임이 없다는건가? 정부의 수장이 상황 파악도 못하고 우왕자왕 하니까 해경에서는 해군 투입 막고 언딘은 그 상황 가지고 장난치다가 골든타임 지나버린거 아니냐고. 그래서 도대체 국가에서 무엇을 했길래 한명을 구조 못했는지 그 진상규명 하자는게 세월호 특별법 아닌가? 그래야지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 아닌가.


  둘째. 유가족중 어느 누구도 국가 유공자보다 더 좋은 대우 해달라는 말 하지 않았다. 제발 안그래도 살아있기 힘든 유가족들 죽이는 이런 유언비어 퍼뜨리지 마라.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원하고 있지 의사상자 지정, 대학 특례입학, 보상은 아직 생각도 못하고 있다. 의사상자 지정도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정해진 의사상자가 아니라 세월호 특별법에 한해서 '4.16 안전의인'정도로 새누리당이랑 새정치연합 의원들끼리 협의한 내용이지 않나. 어떻게 이런 내용 다 알면서 거짓말을 전달할 수 있나? 왜 이걸 유족들이 원했다고 뒤집어 씌우나?


  셋째. 보상금 5억이 부족하냐고? 씨발. 필자도 막말 한번 해보자. 5억 모아주면 당신 자식 목숨 내놓을래? 왜 당신 자식은 소중하고 다른사람 자식은 안소중하나? 지금 유가족들이 원하는건 보상금 더 달라는게 아니라고. 지금 유족들이 원하는 건 성역없는 조사로 최소한 내 자식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알아보자는 거다.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자는거고. 너네처럼 돈에 환장해서 인격이고 뭐고 팔아 먹는 그런 사람들 아니라고.


  그런데 논란이 되자 내놓은 해명이 더 기가 막히다. 가족대책위가 공개한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심 위원장은 "낮에 보내드린 카톡내용은 제가 작성한 글은 아니며 세월호 특별법의 보상이 지나치다는 어느 분의 글이 저한테 왔길래 참고해 보시라고 몇 분께 복사해 전달했는데, 어느 분인가가 이것을 제가 작성했다고 유언비어와 함께 퍼뜨리고 있네요"라고 말했다. 유언비어는 심재철 당신이 카톡으로 돌린게 유언비어고 흑색선전이다. 지인이 이런거 보냈더라면 그 지인한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워회 위원장인 당신이 이건 사실과 다르다고 해야지 이걸 다른사람한테 전달하는게 상식적인가? 일반적으로 자신이 공감하는 내용을 다른사람에게 전달하지 내 생각과 전혀 다른 내용을 전달하나? 그리고 이걸 받은 사람은 다른사람이 적은 글을 전달하는 거라는 설명이 없다면 당연히 당신이 적었다고 생각하지 퍼온 글이라고 생각할까? 여론을 알아보려는 의도라고? 당신네 같은 미친 싸이코 말고는 아무도 동의 안해.


  당신 같은 사람이 세월호 국정조사에 위원장으로 앉아있고 똑같은 인간들이 여당 위원이라고 앉아 있으니 안그래도 죽지 못해 살아가는 유가족들이 밖에서 단식 투쟁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부탁이다. 안그래도 힘들 유가족들 흔들지 말고,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빠지고 휴대폰은 쓰지 마라.


참조

[민중의 소리] ‘수학여행 가던 희생자에 4억5천 보상?’…심재철, '세월호특별법' 흑색선전 유포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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