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일간베스트(일베)에 대한 평가나 분석을 지양해왔다. 처음 일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을 때 식민지 파시즘이나 군부 독재시대의 공포 정치하의 방어기제로 그들을 이해해보려 한 적도 있지만, 소용 없음을 깨달은 탓이다. 그들을 집단으로 묶어 이해하는데 따르는 오류가 너무 크다. 그들을 한 묶음으로 묶을 수 있는 단어는 '재미' 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이해고, 그 '재미'는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이다. 파시즘, 방어기제 같은 단어로는 그들을 온전히 묶을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일베 이야기 좀 해야겠다. 화도 나고, 술도 조금 마셨고. 불과 얼마전까지 그 자리에서 한 인간이 자신의 목숨을 오롯이 내놓고 46일간 단식투쟁을 했다. 문재인 의원은 그와 함께 하겠다며 10일간 동조 단식을 했다.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단식투쟁에 참여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들에게 '굶어 죽어라' 저주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보란듯이 먹거리 집회를 한다. 야이 씹새끼들아. 나는 하루 두끼만 굶어도 집에 널부러져 있는 배달음식 전단지를 보면 미치겠더라. 꼭 거기 가서 뭘 쳐먹어야겠냐? 난 집에서 밥 먹는 것도 미안하던데, 꼭 조롱해야겠니? '굶으면 죽는다'는 건 '인간은 죽는다'처럼 확실한 명제인데, 진짜 누군가를 죽여야겠니? 니네가 누군가에게, 혹은 어떤 사회의 모습에 상처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꼭 이런식으로 표현해야하니? 재미? 너네는 타인에게 죽으라고 말하는 것이 재미있니? 그리고 정말 우리 사회에 '재미' 외에 다른 가치는 없을까? 공감하는 능력이 없는 너네를 나는 '인간'으로 인정해야는지 모르겠다. 생물학적 'Human'인 것을 부정할 순 없으니……. 하지만 사람의(人) 가운데(間) 너희가 있는줄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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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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