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청문회 보고서 채택이 되지 않은 김명수, 정성근, 정종섭 후보자 세명 모두를 포함해서 국회로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김명수, 정성근 카드는 버리고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서만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정성근과 김명수까지 포함한 재송부 요청을 할 것이라는 민경욱 대변인의 말은 충격적이었고, 국민 여론도 좋지 않았다. 청문회 내내 불성실한 자세로 자신의 의혹 모두를 부인하고 시간끌기식 답변으로 야당위원은 물론 여당위원 까지 화나게 만든 김명수 후보자. 국민을 대표해서 장관 후보자를 검증하고 있는 청문회 위원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위증으로 청문회가 정회된 시간에 폭탄주 말아 쳐드시고, 청문회 후에 부인과 딸이 미국 유학을 하는 과정에서 언론인 비자인 I 비자를 사용하여 미국 이민법을 어긴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 정성근 후보자. 이 두사람에 대한 청문 보고서 재송부 요청이 청와대의 인사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정치적 책임을 덜기 위해서 두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할 시간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았다.

 

김명수, 정성근, 정종섭

 

  그러자 몇시간 지나지 않아 민경욱 대변인이 살며시 말을 바꾼다. 자신의 오전 발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오후에 청문 보고서 재송부가 있을 것이라는 점만 확인된 사실이고 세 후보자 모두 요청대상자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니 청와대의 입이라는 대변인이 아침에 한말 다르고 점심때 하는 말이 다르면 어떻게 하나? 두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첫째는 청와대가 민 대변인을 통해 여론 간보기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민 대변인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내 뱉었고 일이 커지자 말을 바꿨을 가능성이다. 어찌됐건 민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이 또 한번 여실히 드러났다. 민경욱 대변인은 임명 당시부터 직무가 끝난후 6개월간 정치적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명시된 KBS 윤리강령 1조 3항을 어기며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것, 위키리크스에 폭로된 문제 등 말이 많이 많았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때 일명 '계란 라면' 발언으로 곤혹을 치르고, '잠수사들이 일당 100만원에 시신 1구당 500만원씩 받는다'는 발언해서 문제를 일으킨 전력도 있다. 청와대 대변인이라면 진짜 말한마디도 신중해야할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입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민 대변인. 이쯤하면 짤릴법도 한데 어떤 능력이 있는지 아직도 그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이렇게 문제되는 인사들만 골라서 기용하는 것도 어찌보면 재주다.

 

민경욱 대변인

 

  지금의 여론은 청와대가 재난의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고, 장관 인사를 잘못 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국회와 청문회 제도를 비난하는 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울 때일 수록 정공법이 먹힌다. 다음 장관 자리에 정말 누가 봐도 도덕성이나 능력면에서 큰 하자 없는 사람으로 내정한다면 그것만으로 박근혜씨의 지지율이나 국정수행능력 평가 점수가 올라 갈 것이라 믿는다. 청와대가 민경욱 대변인까지 포함한 네명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하는지 지켜보겠다.

 

p.s.

  글을 올리고 확인하니 청와대에서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지명은 철회하고 정성근 후보자와 정종섭 후보자에 대해서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고 한다. 청문회에서 위증을 해서 청문회를 파행으로 이끈 인물을 임명 강행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정종섭 후보를 놓고 딜하기 위한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저런 명백한 결격사유가 있는 후보자에 대한 청문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참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국민 대다수의 눈에 보이는 후보자의 흠이 국가 지도자와 청와대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인지.

 

참조

[머니투데이] 김명수·정성근·정종섭 청문보고서 오늘 시한..朴 결단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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