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민주당의 청년비례대표 경선후보 심사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의혹이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후보추천 관리위원회 소속 당직자 김모 국장이 최유진 후보를 개인 코치 했다는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폭로됐다. 관련 위원회 당직자가 후보와 만나 첨삭을 해준 건 엄청난 부정이다. 이 일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결국 청년비례대표 공천 뿐만 아니라 잡음이 일고 있는 전체 공천의 공정성에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다.


  녹취록을 보면 김모 국장은 최유진 후보의 의정활동 계획서의 구성에서 구체적인 부분까지 첨삭을 해준다. 김모 국장의 평가에 따르면 김모 국장이 첨삭하기 이전 최유진 후보의 의정활동 계획서는 '민망한 수준', '글짓기 수준'이다. 후보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지점이다.  이 과정에서 김모 국장은 다른 비례대표 신청자의 의정계획서까지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


김 : 이런식으로.. 하도 난잡하게 해서 내가 이렇게 정리를 해라. 이게 농어민비례대표 신청한 사람이거든. 4대 목표해서. 이만큼 한 페이지 써온 것을.. 너는 최ㅇㅇ의 의정활동 3대 목표. 젊은 정당, 혁신 정당 건설 뭐 이런 식으로, 청년정치 활성화. 뭐 이렇게 하면. 여기다 메모하면 되지. 거기다 쓰지 말고.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줬어. 의정활동계획서는 이런 식으로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들면 돼.


김 : 이 사람은 기본 콘텐츠라도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내가 손을 봐줄 수가 있었는데 너는 지금 콘텐츠가 전혀 안 되어있어. 이 상태는. 민망한 수준이야.


김 : 바로 가서 여러분은 뭘 해야 되냐면. 자. 최ㅇㅇ의 의정활동은.. 이건 글짓기 수준이야. 젊은 정당 건설. 이건 카피 수준이야. 슬로건이야. 이건 그냥 보내더라도 그냥 써줄테니까. 자, 가서.뭘 하냐면 2번하고 3번. 제목 따서. 딱딱 끊어지는 형태로. 최ㅇㅇ의 20대 의정활동 플랜. 3대목표. 3대 정책솔루션. 3대 정치실천 과제. 그러면 333이 되잖아. 그러면 사람들 눈에 쏙 들어오잖아. 눈길이 가고. 그런 식으로 가독성을 높여주라고. 시간이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까지밖에 못해주는 거야. (녹취록 전문)


  이렇게 중대한 문제가 외부로 드러났는데 더민주에서는 아직 최유진 후보에 대한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 홍창선 공천관리 위원장과의 관계, 새누리당 근무 경력을 면접 전에 이미 소명했던 김규완 후보를 논란 직후 탈락시킨 것과 사뭇 다르다. 대체 최유진이 누구기에?



  최유진 후보는 안철수가 새정치추진위 추진 당시에 영입된 인사로 알려져있다. 서울대 조소학과를 졸업했고, 더불어민주당·주빌리은행·비례대표제포럼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다. 영화감독이란 이력을 제외하면 그렇게 특별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부친 최병모 변호사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라는 학연이다. 이철희 비대위원과 사제관계로 알려졌고 박영선 비대위원과의 친분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사항)


  최유진 예비후보가 논란 끝에 사퇴했다. 하지만 문제는 최유진 하나 내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김모 국장을 공개적으로 징계하라. 녹취록을 보면 최유진 뿐만 아니라 다른 비례대표 신청자의 의정활동 계획서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천관리위원들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정성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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