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핵실험도 아니고, 핵폭탄급 망언들이 정몽준씨의 아들과 배우자 그리고 본인의 입을 통해서 나왔다. 1차 망언을 한 것은 '철없는 막내아들' 정예선이었다. 세월호 참사에 전국민이 분노하고 비통한 시점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바른 소리'를 했다. 이에 '미개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시끄러워지자 '미개한 국민들'의 표가 필요했던 정몽준씨는 스무살이 된 아들을 '철부지 재수생'으로 매도하며 아들을 대신해서 사과를 했다.

 

  2차 망언은 1차 망언의 여파가 다 지나가기도 전에 정몽준씨의 부인 김영명씨의 입을 통해 나왔다. 아들의 망언이 힘을 잃어가는 것이 안타까워서였을까? 서울 중랑구청장 후보캠프를 찾은 김영명씨가 '아들이 바른 소리를 했다고 격려해주시고 하는 분들이 있다며, 하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고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의 아들의 망언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것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전달되면서 조금씩 사그라 들던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여기서 말한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세월호 사건이 있은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선거를 눈앞에둔 시기이기 때문인지는 확인할 수 없으나 그 어느쪽이든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보편적 감정이랑은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1,2차 망언에도 자신을 서울 시장 후보로 뽑아준 사람들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었을까? 3차 망언은 정몽준씨 자신이 장식한다.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에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한 정몽준씨는 적정 등록금이 얼마냐는 질문에 반값 등록금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소신을 밝힌 것이다. 그는 반값 등록금에 대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말했다.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 돈없는 서민들이 대학에 들어오지 못하게 등록금 장벽을 쳐야한다는 얘기인가? 자신들은 선택받은 사람들인데 미개한 서민들이 자신들의 자식들이랑 같은 대학교에 가려고 같이 경쟁하고, 심지어 자신의 아들이 그 경쟁에서 밀려서 재수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현인건가?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자신의 말이 왜곡되었고 오해가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한 발언을 그대로 실었는데 왜곡이 있다고 하면 자신의 혀가 왜곡을 했다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성대가 왜곡을 했다는건지.

 

  정몽준 후보는 선거때 마다 막말과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것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런 그가 국회의원을 7선이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아들의 표현을 빌자면 '국민 정서가 미개'하기 때문일 것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앞두고 정몽준씨에게 절대 '국민 정서가 미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 때가 온 것 같다. '고귀한 저들'과 '미개한 국민'이 공평하게 갖고 있는것은 투표권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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