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민 후보가 사전투표일 하루 전인 24일 정의당 노회찬 후보에게 양보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틀 전 노회찬 후보의 24일 까지 단일화 되지 않으면 사퇴하고 기동민 후보를 돕겠다는 사퇴 협박(?)과 야권에 대한 지지자들의 실망이 크게 다가왔는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직을 사퇴하겠으며 노회찬 후보와 함께 하겠다는 선언을 했다. 아무래도 자신으로 단일화 되면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수많은 정치 비평가들의 평가와 여론이 그가 결심하는데 큰 압박이 되었을 것이다.


  기동민 후보도 주변의 평도 좋고 지금까지 김근태 의원의 보좌관,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부시장 등 모두 존경받기에 부족함 없는 분들의 곁에서 많은 일들을 아주 잘 해왔다고 한다. 이번에 광주에서 출마 준비를 하던 중 이해하기 힘든 공천으로 이렇게 올라와서 20년 지기와 사이도 서먹해지고 후보직에서 사퇴까지 하게 되니 마음이 좋지 않겠다. 게다가 사퇴에 관한 결정마저 손 놓고 기동민 후보에게 모든 책임을 넘겨버린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대한 원망이 어찌 없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모두 자기가 지고 가겠다고 노회찬 후보를 당선시키는데 힘을 쏟겠다고 하는 그를 볼 때 고맙고 미안하다. 


  정말로 힘든 결단이었을 텐데 그런 힘든 결정을 혼자서 짊어지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혹자는 정치를 유권자들의 마음에 빚을 쌓아가는 일이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렇게 국민들의 마음에 빚을 계속 쌓아서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된것 아닌가. 기동민 후보의 힘겨운 결단을 유권자들이 기억해 줄 것이라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시련을 넘어서 더 큰 정치인이 되시길 바란다. 정말 고맙고, 다시 한번 미안하다.


p.s.

  사실 기동민 후보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사퇴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것 외에 따로 적을 수 있는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한글자 적는 것은 몇일 전 기동민 후보가 사퇴해야한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한 책임감과 예의로 이 글을 포스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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