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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일 전 윤창중씨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 인선으로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있었다. 그가 이번 대선기간 동안 극우 논객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후보와 그 지지자들을 자극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수석대변인이라는 자리의 중요성과 인수위 첫번째 인선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을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사안의 중대성과는 별개로 '칼 한번 담그고 와라. 키워줄께'라는 조폭의 진부한 대사가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새누리당이 수 많은 논란의 중심, 위기상황에서도 해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바로 조폭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영을 위해 나서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힘이 진영 내부 결속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번에 손에 피를 묻혀도 조직에서 키워준다는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수 많은 똘마니들이 행동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논란회피 3호 꼬리짜르기 (1호는 오리발, 2호는 적반하장) 스킬도 바로 이런 힘이 있기에 가능하다.

 

  청와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 문제되었을 때 말단에서 일을 수행했던 장진수 전 주무관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그의 입을 막기위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취직자리를 알아 봐주겠다고 제의하고, 생활비로 쓰라며 관봉으로 보이는 돈다발 오천만원을 건냈다고 한다. 이러한 일이 장진수 전 주무관에게만 일어난 일이라고 믿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은 일이 틀어지는 바람에, 입막음 하려 회유한 사실마저 장진수 전 주무관의 입을 통해 폭로되었다. 하지만 '몸통'까지 가지 못하고 꼬리자르기로 끝나는 사건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쩌면 지금 이순간에도 '손에 피한번 묻히고 오면 앞으로 키워줄께'라는 유혹이 수구 진영 내부를 결속 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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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약돌

공돌이 형과 글쟁이 동생 쌍둥이 형제의 낙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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