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상을 해본다.
어느 시골 학교, 아이들은 가위 바위 보 게임을 하고 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시에서 한 아이가 전학을 왔다. 그 아이는 도시에서는 가위 바위 보에 새로운 룰이 추가되었다고 이야기 한다. 약지만을 곧게 뻗는 것, 편의상 이것을 뻥이라고 하자. 이 뻥의 특징은 나머지를 모두 이긴다는 점이었다. 처음에 아이들은 이 말도 안되는 룰을 거부하거나 무시했다. 그러자 전학생은 이 새로운 룰을 받아들이는 친구에게만 맛있는 빵을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의 3분의 1이 이 룰을 받아들였다. 그 외의 친구들은 여전히 새로운 룰에 거세게 반대했다. 이번에는 전학생이 새로운 룰을 따르는 친구에게만 자신의 최신형 게임기를 가지고 놀 기회를 주었다. 3분의 1인 아이들이 또 그 룰을 받아들였다. 이제 그 불공정한 룰을 따르지 않는 아이들은 3분의 1 밖에 남지 않았다. 전학생은 그 남은 아이들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괴롭힘 당하는 아이들은 여전히 불만이 있었지만 이제 그 룰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가위 바위 보 뻥 놀이는 언제나 지루했다. 모두가 뻥을 내었기 때문이다.
지루하다. 이 지루한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없다. 새로운 룰을 만들어 보자. 중지를 당당히 내밀어 보자. 편의상 이 것을 뻑이라고 부르도록 한다. 이 뻑의 특징은 더이상 이 지긋지긋한 게임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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