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에 따라 향후 검찰 수사 방향이 국민의당 윗선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 의원은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공명선거추진위원단장으로 당시 부실했던 검증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상황을 복기해보자면, 바로 하루 전 5월 4일 이용주 의원은 '권양숙 여사 친척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머리 숙인 직후다. 그리고 바로 5월 5일 조작된 증거를 흔들어 댄 것이다. 이쯤되면 권양숙 여사에 대한 사과 역시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우리는 잘못된 제보에 대해서 사과할 만큼 철저히 팩트 체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건 믿어도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또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이용주 의원에게 이 녹음 파일을 들려줬다고 주장했고, 이용주 의원은 자신은 듣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김성호 수석부단장과 김인원 부단장이 확인했고, 본인은 확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어찌된 일인지 공명선거추진단장인 이용주 의원,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안철수 후보까지 캠프의 주요 결정자들은 중요한 제보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검사출신인 그가 고작 이메일 주소 확인으로 제보자의 검증을 끝냈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 또한 본인은 전혀 확인도 하지 않고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는 복수의 제보자로부터 확인했다고, 제보가 가짜가 아니라고 확신에 찬 주장을 한다. 본인의 말에 따르면 확인도 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확신 했던 것일까? 또한 사건이 밝혀진 이후, 이유미가 단독범행을 자백했다고 주장했지만 거짓으로 판명났고, 이준서와 이유미 사이의 카톡을 발표하면서 민감한 내용이 담겨있는 5월 8일의 카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용주 의원은 최소한 부실 검증과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책임, 그리고 사건 축소은폐의 의혹을 받고 잇는 것이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입장이 곤란해졌다. 이에 앞서 박지원 전 대표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 했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바이버 메신저로 해당 내용을 전달했지만 보좌관이 관리하는 휴대전화라 확인하지 못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후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해당 자료를 확인해달라는 취지의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박지원 전 대표의 개입 가능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의 최고위원이 입수했다는 상대진영에 대한 엄청난 폭로 증거에 대해 보좌관이 자의적 판단으로 보고하지 않았고, 박지원 의원은 확인해달라는 전화를 받고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박지원 전대표에 대한 수사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밝혀진 것에 의하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이유미에게 증거를 조작하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내린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폭로 이후 이유미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메세지 내용을 미루어 짐작컨대, 증거의 신빙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재차 선거에 활용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 문자는 5월 8일,이유미가 이준서에게 보낸 내용이다. "사실대로 모든걸 말하면 국민의당은 망하는 것이라고 하셔서 아무말도 아무것도 못하겠어요"라고, "오죽하면 문후보가 당선돼서 고소 취하하고 선처해주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유추해본다면 이유미는 최소한 5월 8일 이전(선거 중이던 기간)에 사실대로(드러난 사실은 증거조작)을 털어놓았고, 이 사실을 알고도 이준서와 국민의당은 이 자료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안철수는 법적인 책임에서는 한 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유미의 구명 요청에 답을 하지 않은 것이 사제간의 도리상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 덕분에 똥물이 튀는 것은 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치적 책임은 피할 길이 없어보인다. 선거에 있었던 모든 최종 책임은 후보에 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검찰의 조사 발표가 나오면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속초의 맛집을 즐기고 계시다는 안철수를 볼 때 '저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었구나' 싶다.


  이준서의 구속으로 제보조작 사건은 끝이 난 게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검증의 1차적 책임이 있는 이용주 의원, 대표로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지원 의원, 선거의 최종 책임자이자 이준서를 영입한 안철수 후보까지, 비겁하게 숨지 말고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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