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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사과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고승덕 전 의원의 폭로로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이명박 정부 말기 논란 끝에 특별사면을 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골프장에서 캐디를 성추행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지난 11일 오전 10시쯤 강원도 원주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 A씨의 신체를 함부로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강하게 반발하자 박 전 의장과 보좌진이 뒤늦게 사과했지만, A씨는 박 전 의장을 고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추행사건이 알려지자 박희태 전 의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한 거고 '예쁜데 총각들 조심해라' 이런 얘기를 해줬다"며 "당사자는 불쾌감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내가 딸만 둘이다, 딸을 보면 귀여워서 애정의 표시를 남다르게 하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남보다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가진, 스스로를 사회지도층이라고 부르는 인사들의 성추문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010년에는 강용석 전 의원(현 엔터테이너)는 대학생들과의 뒷풀이에서 술을 마시고 여학생들에게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다 줘야한다"는 식의 발언을 한것이 알려져 당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후 최근에 벌금 1500만원이 확정되었다. 2012년에는 김형태 당시 새누리당 국회의원 후보가 2002년 제수를 성폭행하려 시도했다는 점이 폭로되어 논란이 있었다. 2013년에는 윤창중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씨의 미국 방문 중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움켜쥐어서 전국민에게 'Grab'이라는 동사를 알리고 윤봉길 의사의 마음으로 박근혜씨에게 빅엿을 던졌다. 최근에는 지난달 13일 김수창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사건이 알려져 베이비로션의 새로운 사용법을 전국민이 알게되었다.

 

  이번 박희태 전 의장의 성추행 사건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에 비해 훨씬 낮은 지위에 있는 캐디의 신체에 손을 댐으로써 성적 수치심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인턴 여직원의 엉덩이를 움켜쥔 윤창중 사건과 비슷하다. 이들이 자신의 성추행을 부인하며 '위로와 격려의 의미로 툭툭 쳤다'거나 '귀여워서 살짝 터치했다'는 변명마저 닮아있다. 성희롱사건의 처리시 피해자 중심주의, 즉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가지게 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면 성희롱과 성추행이 인정된다는 것은 법을 잘 모르는 필자와 같은 일반인들도 알고 있다. 헌데 법조인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6선 국회의원으로 대외적으로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까지 지낸 사람의 변명이 '귀여워서 터치한 것'이라니 민망할 따름이다.

 박희태 성추행

p.s.

  딸뻘의 여대생을 끼고 술쳐마시다 부하 총에 맞아 죽은 어느나라 독재자가 했다는 "남자는 배꼽 밑으로 인격이 없다"는 말이 그가 총맞아 죽은 지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대한민국에도 통용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참고

[노컷뉴스] 박희태 전 국회의장 캐디 성추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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